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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드라마 종이달 원작의 소재가 된 실화 셋 - 산와은행 온라인 사기 사건

by 호시리오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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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후 최근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방송되고 있는 종이달은 총 3개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마지막 오늘은 산와은행 온라인 사기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종이달책

산와은행 온라인 사기 사건의 개요

이 사건의 주인공인 이토 소자는 1967년 산와은행 이바라키 지점에 취업하여 근무를 시작합니다. 원래 이토 소자는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변의 분위기에 쉽게 휠 쓸리고 남들의 말에도 잘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금전적인 문제에는 꽤 까다로웠는데 가족이라고 해도 금전을 빌려주고 받는 것에는 매우 꼼꼼했으며 저축이 취미일만큼 금전에 대한 집착이 원래 좀 있는 편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격 탓인지 대인관계 역시 매우 좁았고 당연히 이성교제의 경험은 없는 상태로 취업했다고 합니다. 

 

그런 이토가 처음으로 이성과 관계를 맺은 것은 20살이 되던 해였는데 은행에 출입하던 샐러리맨과 연인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초에는 이 남성이 기혼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이후 기혼상태임을 알면서도 남자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갔는데 무려 12년동안 이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관계에 지쳐갈 무렵 미나미 토시유키를 만나게 됩니다.

 

완벽한 이상형

미나미 토시유키는 이토를 만날 당시 처음부터 자신이 기혼남성임을 밝혔으나 이토는 그에 아랑곳 하지 않았고 미나미는 이토와 만난 지 2주 만에 그녀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횡령을 바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금을 빼서 미나미에게 전달했는데 이후에도 이런 요구들이 쭉 이어지면서 이토가 가지고 있던 예금의 대부분은 미나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미나미는 더 이상 이토가 자신에게 줄 돈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토가 은행원이라는 사실을 떠올려 그녀가 은행의 돈을 횡령하도록 강요와 감언이설을 반복합니다. 주요 내용은 '돈을 가지고 마닐라로 떠나서 행복하게 살자'였다고 합니다.

 

이미 빌려준 돈에 대한 보상, 그리고 결혼에 대한 미련

이토는 처음에는 이를 강하게 거부했지만 이미 그에게 빌려준 750만엔에 대한 미련도 있었을 뿐 아니라 미나미를 놓치면 결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매달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당시는 1970년대 초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삶이었고 주변에서도 이미 많은 여성들이 결혼하는 모습들을 지켜봐 온 이토가 이런 압박으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미나미에게 750만 엔을 빌려주면서 자신은 자칫 잘못하면 무일푼의 노처녀로 살게 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토 소자는 결국 1981년 3월 25일 자신이 일하던 산와은행의 오사카 이바라키 지점에서 1억 8천만 엔을 허위로 입금 후 현금 5천만 엔을 인출해 홍콩을 경유하여 마닐라로 도망갑니다. 인출한 5천만 엔 중 4천500만 엔은 미나미 토시유키가  가져가고 이토 소자가 가져간 돈은 500만 엔뿐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체포, 그리고 그 후

사건 수사가 이루어지고 6개월 후 9월 8일 이토소자는 마닐라에서, 미나미 토시유치는 일본에서 체포되었으며 82년 이토 소자는 징역 2년 6개월을, 미나미 토시유치는 징역 5년을 언도았으며 이토 소자는 84년에 가석방되어 해당사건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던 한 샐러리맨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마 종이달과의 연관성

드라마 종이달은 앞서 살펴본 시가은행사건과, 아시카가은행 사건, 그리고 이 산와은행 사건을 모두 참조하여 만들어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살펴본 산와은행의 사건에서 범인인 이토소자가 타국으로 도망치는 모습들이 나오게 되는데, 드라마 종이달에서의 주인공도 이야기의 마지막에 태국으로 도망하게 됩니다. 아마 해외로의 도피는 이 세 번째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세 사건 모두 여성을 조종하여 횡령을 부추기는 일종의 가스라이팅 사건에 해당합니다. 현실속의 사건에선, 범인들 모두 실제 범행을 한 여성보다는 이를 조정한 남성들이 더 높은 형량을 받았기 때문에 사건의 주범을 오히려 남성이라고 여긴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실제로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세 사건 모두 남성을 향한 비난이 더 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23.05.06 - [분류 전체보기] - 드라마 종이달 실화 사건 중 하나 <시가은행 9억 엔 횡령사건>

2023.05.07 - [분류 전체보기] - '종이달' 실제 사건 둘 <아시카가 은행 2억 엔 횡령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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