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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드라마 종이달 실화 사건 중 하나 <시가은행 9억엔 횡령사건>

by 호시리오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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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종이달은 실제 일본에서 행해진 횡령사건들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실화바탕의 작품입니다. 주 스토리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첫 번째 사건은 일본에서 시가은행 9억 엔 횡령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종이달

시가은행 9억 엔 횡령사건의 개요

시가은행의 9억엔 횡령사건의 범인 중 한 명은 오쿠무라 아키코라는 이름의 은행원입니다. 상대남자로 알려진 이는 야마현 모토지로 두 사람이 만난 과정부터 사건에 이르는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1965년 4월

1965년 4월 오쿠무라 아키코는 회사에서 회식을 한 후 집에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게 됩니다. 이 택시를 운전하고 있던 사람이 바로 오쿠무라 아키코와 함께 범인으로 잡히게 되는 연하남 야마현 모 토지입니다. 이날 집에 돌아가는 내내 기분이 좋지 못했던 오쿠무라 아키코는 우연히 잡아서 탄 택시 안에서 야마현 모토지에게 위로가 되는 말들을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이 관계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관계였고 서로 인상을 깊게 남기긴 했지만 별다른 연락처를 교환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쿠무라 아키코가 택시에서 하차할 때 실수로 택시회사의 서류를 들고 내렸고 이 서류에 택시회사의 연락처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 영업소도 찾아가 이것을 돌려주었습니다.

 

2) 1966년 5월

아키코가 탄 버스에서 모토지가 그녀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권해서 함께 하차 후 찻집에 방문하게 됩니다. 당시 모토 지는 모터보트로 하는 경주, 일종의 내기 도박에 빠져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하며 아키코에게는 이 경기들로 자신이 꽤 돈은 잘 버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은행직원이었던 아키코는 이 이야기를 듣고 처으에는 모토지에게 은행의 예금을 권유하는 정도의 친분관계를 형성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게 됩니다. 당시 아키코는 35세 모토지는 26세로 10살에 가까운 나이차이가 나는 관계였습니다.  나이차이 때문인지 뭔지, 여하튼 초반부터 상당히 기울었던 관계로 시작한 이들의 연애는 초반부터 모토지와의 결혼을 생각했을 정도로 아키코가 빠져들게 됩니다.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도 아키코가 부담하고 있는 상황 있고, 후에는 모토지의 보트 경주 비용까지 부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도 당시까지는 아키코가 이런 채무내용들을 노트에 메모해 두는 등 약간은 정신줄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같은 해 8월 아키코 역시 자신의 예금까지 털어서야 할 만큼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3) 첫 횡령

이 지금 아키코는 정년퇴직을 한 손님으로부터 100만 엔의 정기예금을 예탁받습니다. 이 손님은 아키코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던 손님이었는데 당시 아키코가 예금계좌를 만들어주면서 예금증서등을 주려하자 '그냥 네가 가지고 있으라'라고 신뢰를 표시합니다. 아키코가 이 사실을 무심결에 모토지에게 이야기하게 되고 모토 지는 이후 이 예금을 자신이 사용하게 해달라고 조르게 됩니다. 보트 경주 비용부터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아키코에게 꾸준하게 피력하면서 자신이 경주에서 이기면 채울 수 있다고 주장을 거듭하는데 초반엔 거절했던 아키코가 이를 들어주게 되고 이것이 그녀의 첫 황령이 됩니다.

 

4) 1966년 12월

정년퇴직을 하고 아키코에게 예금을 부탁했던 손님이 추가로 예금을 더 부탁하게 됩니다. 당시 추가 예금액은 70만 엔이었으며 이 돈 역시 결국에는 모지토에게 흘러들어 가게 됩니다.

 

5) 1967년 4월

같은 손님에게서 추가로 30만 엔을 더 예금목적으로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에는 돈을 맡긴 손님의 추가 요구가 있었는데 이 때 아키코는 이 손님과 호텔로 가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이후 체포당시 아키코는 이에 대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안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으며 결코 원하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 당시 모토지 역시 아키코의 이런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돈을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기에 묵인했고, 이 정년퇴직을 한 손님의 돈만으로도 이미 1천2백40만 엔을 횡령하게 됩니다.

 

6) 1968년 1월

이 시기에 모토 지는 추가로 아키코에게 돈을 요구하게 됩니다. 당시까지는 정년퇴직 후 자신에게 돈을 맡긴 한 명의 손님의 돈만 횡령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키코는 다른 손님의 돈까지 횡령하는 것을 상당히 주저했지만 반복되는 모토지의 애원에 다시 횡령을 하게 됩니다. 이때에는 주로 정기예금되는 계좌들을 노렸는데 일단 한번 정기예금이 된 계좌의 돈은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고는 손님들이 다시 확인하거나 찾으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하게 됩니다.

 

7) 이후의 횡령들

이후에는 서류위조, 서명위조, 차명계좌등을 이용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고객들의 예금을 횡령하게 되는데  1971년 1월 은행의 감사시기에 이르러서는 그 횟수가 340회에 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범행 초반 아키코는 이 돈들을 결국은 모두 되돌려 놓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두 기입하고 있었지만, 이후 횟수가 반복되고 숫자가 커지면서 1970년 11월 2억 엔에 달하자 이후로는 두려움에 적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횡령은 계속 이루어졌고 모토지의 요구가 있을 때에만 했던 횡령은 하루 2~3회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8) 1973년 2월

오쿠무라 아키코는 1973년 2월 일하고 있던 시가은행의 다른 지점으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신규 지점이 오픈하고 예금액이 늘어나면서 경력이 있던 오쿠무라 아키코를 해당지점에 승진발령 낸 것이었는데 이 발령 때문에 오쿠무라 아키코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자신이 일하던 지점에서 발령으로 지점을 옮기게 되면 자신의 후임으로 오게 되는 사람이 자신이 행한 횡령을 눈치챌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오쿠무라 아키코가 지점을 옮기자 오쿠무라 아키코의 자리에 온 후임자가 예금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게 됩니다. 오쿠무라 아키코는 몇 번의 핑계로 해명자리에 나가지 않다가 이내 완전히 도주하게 됩니다.

 

9) 1973년 2월 18일 수사시작, 19일 지명수배

오쿠무라 아키코가 도주하자 19일에 일본 전역에 지명수배가 내려지게 되고 오쿠무라 아키코는 오사카 지역에서 숨어 지내다 10월 15일 야마현 모토지가, 10월 21일 오쿠무라 아키코가 체포되었으며 당시 피해액은 총 8억 9천4백만에 이른다 근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10) 1976년 6월 29일

이 사건의 두 범인인 오쿠무라 아키코와 야마현 모토지에게 선고가 내려지게 되는데 오쿠무라 아키코에게는 징역 8년 야마현 모토지에게는 징역 10년이 내려집니다. 은행에 대한 배상금으로는 오쿠무라 아키코에게는 1,000만 엔 야마현 모토지에게는 3,000만 엔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법원은 횡령을 진행한 구체적인 행위는 오쿠무라 아키코가 했지만 이 행위의 목적이 오로지 야마현 모토지에게 돈을 보내기 위함이었으며 실제로 횡령한 돈의 대부분을 야마현 모토지가 소비했기 때문에 사건의 주범을 오쿠무라가 아닌 야마현으로 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일종의 가스라이팅 사건으로 보고 실제 범죄이익을 누린 야마현에게 더 큰 벌을 내리게 됩니다.  체포될 당시 야마현은 이미 다른 여성과 동거 중이었으며 딸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야마현 모토지에 대한 비난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였으며 오쿠무라에게는 오히려 동정 어린 시선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종이달과 다른 점

드라마 종이달의 스토리라인은 대부분 이 시가은행 9억 엔 횡령사건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다만, 종이달처럼 남편이 있는 유부녀는 아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다 은행의 직원으로 취직하였고, 은행에서도 실력 있는 은행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원이었다고 합니다. 153cm의 키를 가진 미인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드라마에서와 좀 느낌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녀와 함께 범죄를 저지른 연하의 택시기사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드라마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여 주인공이 빠질 수 있는 설득력이 있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실제 이 사건에서의 모토 지는 굉장히 불량합니다. 이미 아키코를 만나기 전부터 직장에서 수없이 많은 해고를 당했고 도박에 빠져 있는 상태였으며 그녀를 만나는 동안에도 다른 여성과 동거를 하는 등의 전형적인 사기꾼에 속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꽤 미남자였다는 것은 동일한 것 같고, 열받지만, 한국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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