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공개되는 Tvn의 새로운 작품 세작, 매혹된 자들은 사극을 표방하는 작품이지만 실제 역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설정은 실제 역사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기록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가상의 인물, 가상 역사극
예전에는 사실, 사극이라고 하면 실존하는 역사를 바탕으로 이를 재현해 내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을 이루었습니다.
사극이라는 드라마의 형식 때문인지 사극에도 상상을 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고 뭐랄까 영상으로 재현하는 역사책에 가까운 고증을 통해 실제 역사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가가 작품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하지만 어느 순간 과거의 시대를 그리는 작품 중에서도 실존 하는 인물이나 실제 역사가 아닌 가상의 이야기들을 그려내는 경우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최근에는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믹스하거나 혹은 와와 관련한 이야기라도 아예 가상의 왕을 설정하여 상상을 더한 이야기를 꾸려내는 경우들이 늘어났습니다.
2024년 새로 공개되는 작품인 세작, 매혹된 자들 역시 이런 가상의 인물을 왕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보이지만 일부 실존했던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조정석의 배역 이안은 소현세자와 유사
세작의 주인공인 진안대군, 즉 조정석이 맡은 역할은 계비의 아들로 태어나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이며 동시에 왕이 될 형을 아끼는 인물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아들이 왕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 자신은 왕의 자리에 욕심이 없고 자신의 형이 훌륭한 왕이 될 수 있도록 신뢰를 가지고 따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그를 위해 청에 볼모로 가게 되고, 청의 인질로 심양이라는 곳에 머물며 청의 동태를 살펴 왕에게 전하는 세작의 임무를 자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충심은 오히려 왕의 의심을 사게 되고 이로 인해 미움을 받게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 설정은 실제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꽤 유명한 이야기인 인조와 소현세자의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얼마 전 2023년 최고의 시대극 드라마로 사랑을 받았던 남궁민 주연의 연인에서도 이와 같은 소현세자와 인조의 관계가 꽤 자세하게 등장하는데 이 관계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사지로 내몰린다는 드라마틱한 설정은 소현세자를 실제 비운의 주인공으로 여기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서사이자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역사가들이 가장 많이 죽지 않고 살았다면, 이라는 가정으로 아쉬워 하는 우리의 역사적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소현세자.
세작에 등장하는 진안대군이 바로 이 바람을 반영한 가상의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계와 소재의 변화
그렇다면 왜 인조와 소현세자가 아닌 가상의 왕과 그 동생이라는 설정을 가져왔을까요?
아마 이 관계 자체는 굉장히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소현세자와 인조라는 인물로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실존인물을 끌어와 이야기를 구성하는 경우 실제 역사에 일부 얽매이게 되는 부분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 관계만을 따올 뿐 그 외의 줄기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구성을 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예상해 봅니다.
실제 이 이야기는 이 관계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대부분 상상에 기인한 이야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2024년에 새로 모습을 보일 새로운 작품. 세작을 기다리면서 세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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