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픈 더 도어 실화 - 세탁소 한인 살인 사건 앤드류 서 이야기

2023년 10월 25일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오픈 더 도어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감독은 이 이야기가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단서로 아마도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한인교포 앤드류 서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사건의 배경을 뉴저지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은 시카코로, 1987년 한인 세탁소에서 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던 한 여인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여인의 사망 역시 총기에 의한 것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앤드류 서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한동안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국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미스테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마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꽤 자극적이고 믿을 수 없을만큼 잔인한 구석이 조금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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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의 이주

한인들의 미국이주는 꽤 여러가지 이유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이들은 아메리칸 드림으로 불리우는 미국의 가능성을 보고 이주했고, 어떤 이들은 직업적 커리어를 위해 이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앤드류 서의 가족들은 그 무엇도 아닌 자신들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땅으로 미국을 선택했습니다.
 
앤드류서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군 장교로 복무중이었으며, 어머니는 약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그들의 생활을 유복했고, 충분히 부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들의 아들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가족들은 이것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 중 하나로 미국이라는 공간으로의 이주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 시카고에 정착하여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아버지의 암 판정과 사망

한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던 이 가족에게 두번째 불행이 닥치게 됩니다. 아버지가 암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 앤드류의 아버지는 앤드류가 11살에 말기암 판정을 받았고, 이후 사망하게 됩니다. 부친의 사망 2년 후 1987년의 어느 날, 세번째 불행이 닥쳐오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사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일하고 있던 세탁소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였으며 앤드류와 그의 누나인 캐서린남 남게 됩니다. 
 

앤드류 서의 가족사진

어머니의 사망

부모를 잃고 남겨진 남매 중 누나인 캐서린은 어려서부터 부모님과는 조금은 사이가 좋지 않은 딸이었습니다. 반면 남동생인 앤서니 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부모님을 도와 거의 모든 일들을 해결했을 뿐 아니라 아버지가 암에 걸린 동안은 아버지를 돌보고 어머니의 일까지도 함께 해나가는 굉장히 선한 아들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직후 남매에게 남겨진 80만 달러의 재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나인 캐서린은 이 사실을 남동생에게는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앤드류의 나이는 만 13세. 캐서린이 남동생인 앤드류의 법적보호자였기 때문에 재산의 대부분은 캐서린의 결정대로 운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캐서린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오두베인과 함께 어머니의 유산 80만 달러를 클럽을 차립니다.
 
이후 앤드류는 명문 카톨릭 고등학교인 로욜라 아카데미를 우수한 성적으로 재학했으며 학생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그야말로 엘리트 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후에는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프로비던서 대학에서 마틴 루터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했습니다.
 
문제는 그가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입니다.
이 당시 앤드류는 봄방학을 맞아 집에 잠시 돌아왔는데 이 때 캐서린이 앤드류에게 어머니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겠다며 그 사건의 범인이 자신의 남자친구인 오두베인이었다는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앤드류는 이 대화에서 캐서린에게 오두베인을 당장 경찰서에 신고하기를 권했지만 이 때 캐서린은 자신이 당시 오두베인의 알리바이를 대주었다는 것을 이유로 이를 거부합니다.
 

앤드류서(왼쪽) 캐서린 서(오른쪽)

 
그리고 이 날 캐서린은 앤드류에게 도주를 위한 비행기표와 권총들을 건네주며 오두베인의 살해를 사주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앤드류 역시 이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고, 이를 거절하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지만 이후에도 캐서린은 앤드류에게 60번 이상의 전화를 걸어 오두베인의 살해를 사주했고 앤드류는 결국 이를 수행하게 됩니다.
 
앤드류는 오두베인을 살해한 후 공항에서 경찰에게 곧 체포되었으며 캐서린 역시 이 범죄로 체포되었지만 가석방 후 곧 도주하는 등의 추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은 모두 체포 후 재판을 거쳐 앤드류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00년형을, 캐서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의 두 사람

한인사회에서는 이 두 사람 중 한명인 앤드류에게 꽤 오래 집중해왔습니다. 앤드류는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 후 연이은 불행에도 최선을 다했던 앤드류의 범행에 정상참작의 이유가 충분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앤드류는 감옥에서의 수감생활 역시 꽤나 모범적이었는데 이 수감생활 중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이런 증언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를 죽인 사람은 아마도 캐서린일 것이다."
 
또한, 이후 캐서린이 앤드류에게 오두베인을 죽이도록 한 것 역시 앤드류가 없어야 남은 어머니의 유산 모두를 자신이 가지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적용되었을 것으로 보는 시각들도 있습니다
 
현재 어머니의 살해사건에 대한 증거가 없는 상태로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고, 한인인사회에서는 최근 4번째 사면요청을 진행중입니다. 1심에서 100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던 앤드류 서는 2심을 거쳐 현재는 80년 형으로 감형, 현재 이 형을 집행중에 있습니다. 앤드류 서에 대한 사면 요청은 현재 일리노이 주지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앤드류서는 최근 석방을 얼마 남기지 않는 재소자들을 관리하는 수감장소로 이전되기도 했습니다.
 
만약 주지사가 그에 대한 사면을 기각하게 되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 앤드서는 수감기간을 줄일 수 있는 크래딧 프로그램들의 수행을 잘 해내고 있음은 물론 교도소내 업무와 재활 프로그램들을 잘 이행하여 6년안에는 석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누나 캐서린은 종신형을 선고받아 집행중이나 현재 교도소내 정신병원에 수감되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서씨네 집’(The House of Suh, 2010)으로도 제작되어 많은 호평을 얻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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