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이전에 디즈니+의 가입자 수를 늘려주었던 가장 대표적인 효자 작품은 바로 카지노였습니다. 화려한 출연진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상반기 화제작이기도 했던 카지노,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는 인물인 최무식은 공개 직후부터 실존인물 여부가 꽤 큰 관심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실존인물일까요?
“실화를 기반으로 극적 요소를 넣기 위해 허구를 섞었다”
드라마는 허구일수도, 그리고 사실일수도 있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영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자신의 첫 드라마 시리즈에 대한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작품들이나 혹은 그 외의 문학작품들이 그렇듯 대부분의 작품들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구성되는 일종의 상상의 산물이니 이 이야기가 이상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 말인즉슨 그가 그려내는 카지노에서 일부의 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극화하여 작품으로 녹여내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말 그대로 실화를 소스로 하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등장하는 인물 역시 실존인물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1. 강윤성 감독의 전작을 살펴보자
그가 연출했던 영화 '범죄도시'역시 이런 스토리구성을 가진 작품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여 영화의 재미를 위해 각색이 더해진 이야기라는 점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영화 '범죄도시'시리즈의 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던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 당시, 연출과 각본을 모두 작업하였는데 영화 '범죄도시'는 실제 존재했던 가리봉동 일대의 조선족 사건을 기초로 각색을 걸쳐 만들어진 작풍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강윤성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강윤성 감독이 기본적으로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좀 더 특화된 이야기꾼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됩니다.
강윤성 감독의 전작
✼ 2017년 범죄도시 : 연출 및 각본
✼ 2019년 롱 리브더 킹 : 연출
✼ 2023년 카지노 : 연출 및 각본
2. 카지노의 차무식, 실존인물의 모티브와 사건이 존재한다.
드라마 카지노에 등장하는 차무식은 군 전역 후 대학의 외래강사를 거쳐 영어 학원 사업을 하는 등 굳이 따지자면 꽤 잘 나갈 수 있는 엘리트 직군에 해당하는 일들을 하며 살아가던 인물입니다. 우연히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갈 수 있는 편법적인 카지노 바의 운영방법을 습득하게 되고 이를 통해 상당액의 돈을 빠르게 벌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국세청의 조사에 걸려들게 되면서 필리핀으로 도주하여 본격적인 카지노 판에 뛰어들어 필리핀 카지노 업계의 큰 손으로 활동하게 된 인물입니다.
드라마 카지노에는 필리핀의 여러 지역들이 등장하는데 이 중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명은 가상의 지역명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고려하여 지역을 추정해보면 칼리즈는 클락을, 아길래스는 발음이 비슷한 앙헬레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필리핀의 클락과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앙헬레스는 한국은 물론 필리핀 내에서도 꽤 악명을 가진 도시인데 그 시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이 지역이 미 공군의 기지로 활용되면서 생겨나게 된 퇴폐업소들이었습니다. 이후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린 해당종류의 업소들은 미군이 떠난 뒤에도 그 곳에서 영업을 계속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지며 클락이나 앙헬레스 지역이 유흥과 동의어처럼 여겨지게 됩니다.
당연히 인근 지역의 치안 역시 안정적이지 않고 일종의 우범지역으로 방치되면서 각종 사고와 불법이 행해지는 지역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지역의 구성원들 중 유독 한국인이 많다는 점인데 일부는 이 지역의 유흥을 즐길 목적으로 방문하는 여행객이지만 다른 일부의 사람들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경우이거나 혹은 이 지역의 불법적인 사업들에 직접 종사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웃긴건, 대놓고 코리아타운이라는 지역도 조성되어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역에서 카지노의 실존인물 혹은 차무식의 모티브로 지목되는 인물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3. 아주 단편적인 기사, 그리고 커뮤니티
해당인물에 대한 정보는 모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인적사항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하 해당인물은 A씨로 지칭)
A씨는 한국에서 강도사건 및 다수의 형사고발 사건들을 일으킨 후 필리핀으로 도주 해 2011년부터 한국 경찰의 수배대상됩니다. 체포 당시 기사들로는 필리핀 내 한인 마피아 조직원의 일원으로 도박관련 일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었으며 일부 기사에는 그가 호텔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A씨는 2009년 5월에 필리핀에 입국해 2015년 9월 30일까지 한국의 법망을 피해 도주하였고 이 기간동안 필리핀의 앙헬레스 지역으로 숨어들어 생활했는데 그의 생활 자체는 크게 불편함 없이 굉장히 호사스러웠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실제 A씨가 2015년 체포될 당시에도 A씨는 앙헬레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A씨의 여권은 2013년 이미 취소된 상태로 이 시기부터 필리핀에 불법체류 상태로 숨어있었고, 총 6년간의 도주 생활 끝에 체포 후 추방될 것이라는 기사까지가 그에 관련한 공식적인 기사의 전부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그가 체포되던 당시 그를 대신해 그의 석방을 위해 대신 협상하려는 지방의 유력인사가 있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는데, 이것만드로도 당시 A씨가 앙헬레스 지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1) 필리핀 현지 교민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인 필고에서도 해당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4. 앙헬레스, 그리고 실제 사건들
차무식의 실존인물로 지목된 A씨 외에도 드라마 '카지노'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실제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잘 알려진 대로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범인인 박왕열을 비롯하여 극중에서 차무식을 카지노 사업으로 끌어들인 인물인 칼리즈 호텔의 사장 민석준 역시 당시 앙헬레스 지역에 실제했던 로얄호텔의 회장 박윤재의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시즌 2에 등장하는 양상수는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조폭출신 종교인 조양은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실제 조양은은 A씨보다 2년 앞헌 2013년 교민 협박 사건을 일으키며 필리핀 앙헬레스의 한 카지노에서 체포 되어 송환됩니다.
따라서 드라마 카지노는 여러 실존인물과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재구성과 흥미유발 요소를 고려해 각색된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조기사
https://globalnation.inquirer.net/129086/korean-fugitive-arrested-in-pampanga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00210/99609972/1
https://www.rappler.com/newsbreak/in-depth/159669-koreans-angeles-city-crime-safety/
2023.05.15 - [분류 전체보기] - 영화 범죄도시1 실화사건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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