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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 홈 어게인 - 2013년 9월 개봉 실화영화, 작가의 에세이

by 호시리오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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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작된 커밍 홈 어게인이 2019년 공개 후 4년이 흐른 2023년 9월 드디어 한국 영화관에서 개봉합니다. 이 작품은 작품의 작가로 참여한 이창래님의 자전적 에세이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으로 홍콩계 미국인 영화 감독프로듀서각본가인 웨인 왕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섬네일

1. 글을 쓰는 아들의 회상록

커밍 홈 어게인은 음도도, 범죄도, 스캔들도 없습니다. 이 영화는 2020년 아카데미 수상작인 '미나리'처럼 매우 한국적이지만, 라이스 보이 슬립스 처럼 매우 개인적이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그저 잔잔하게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수필의 시네마 버전에 가까운 영화, 그리고 그 덕분에 더욱 더 깊은 공함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아마도 이 영화 커밍 홈 어게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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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기반이 되는 에세이는 1995년 더 뉴요커에 이창래 작가가 직접 기고했던 그의 에세이로 그와 그의 어머니가 나누었던 시간을 회고하는 내용들을 다룬 작품입니다. 그의 글은 현재도 더 뉴요커에서 볼 수 있습니다.

 

 

Coming Home Again

What a son remembers best, when all that is left are memories.

www.newyorker.com

2. 한국이라는 식탁 위 음식들

이창래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교포로 흔히 우리가 1.5세대라고 부르는 이민 가족의 자녀입니다. 출생은 서울에서 했지만 3세 정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기 때문에 그의 성장기 대부분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으로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이민 1.5세대가 그렇듯 집 밖의 문화와 문 안의 문화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화적인 갭으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사춘기 시절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 에세이에는 과거 그가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던 대학 진학 이전과, 진학 후, 그리고 중간중간 그들 사이에 벌어졌던 이야기들 중 이창래 작가의 뇌리에 남아있던 사건들이 꽤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어쩌면 꽤 깊었을지도 모르는 갈등과, 매우 극적이었을지도 모르는 화해의 순간들도 매우 담담하지만 매우 한국적인 방식이자 소재로 볼 수 있는 가족간의 식사를 통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장성한 아들은 부모를 떠나고, 부모는 늙어가며, 아이가 성인이 되는 매우 긴 시간동안의 변화가 오롯히 그들이 함께 나누는 한국의 음식들과 함께 펼쳐지는 이 에세이는 인쇄된 활자는 영문이지만, 보는 내내 한국가정의 식탁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작화

3. 커밍 홈 어게인

이창래 작가가 더 뉴요커에 1995년 기고한 글의 제목은 영화 제목과 동일한 커밍 홈 어게인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이 이야기의 제목이 왜 커밍 홈 어게인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글의 내용은 매우 명확합니다. 이민 1.5세대로서 한 때는 미국이라는 거대하고도 새로운 문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세대의 작가와, 그것이 오롯히 적응하고 배워야 할 대상이었던 그의 부모 세대.

 

그리고 그 차이에서 오는 간극이 짜증스럽고 귀찮아 집을 떠났던 자라나던 아들은 진학을 이유로 집을 떠나갑니다.

하지만 잠시 집을 떠났던 아들은 이내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돌아갈 곳이 언제고 집이 되 듯, 자신 역시 그토록 귀찮고 싫었던 한국과 자신의 가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안락함과 평온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의 병을 알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장성한 아들은, 어머니가 만들었던 음식을 그대로 따라하며 어머니 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켜낸 그 순간을 오랜 시간 회상하며 그리워 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바로 커밍 홈 어게인 입니다.

 

한국음식

4. 영화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떤 스타일로 이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위대함과 가족의 희생등의 거대한 무언가가 아닌,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커버린 아들의 그리움과 소회에 대해 어떻게 표현되었을지는 굉장히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는, 지금도 어쩌면 미국 뉴저지의 한 마을에서 한국식 밥상을 차려 먹으며, 그 순간을 잠시 떠올리고 있지 않을지..

어쩐지 상상해보게 되는 그런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포스터

5. 이창래 작가

이창래 작가는 예일대학교 영문학을 전공으로 졸업하고 오리건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학위(MFA)은 후 한동안은 대한민국 이민자 1.5세대들 처럼 금융가에 몸을 담았다가 작가로 등단, PEN/헤밍웨이상, 아메리칸 미국 문단의 6 주요 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의 커리어로도 성공했습니다. 

 

그가 커밍 홈 어게인을 더 뉴요커에 기고할 당시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으며, 현재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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