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릴리즈된 The Crowded Room은 실존인물인 빌리 밀리건이라는 범죄자의 이야기입니다. 빌리 밀리건은 해리성정신장애를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는 첫번째 사례이자 24개의 인격을 가진 다중인격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성범죄자
빌리 밀리건이 처음으로 체포된 것은 오하이오의 대학가에서였습니다. 강도등의 범죄를 저지른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캠퍼스에서 3건의 강간범죄를 저지른 후 체포된 것이 그의 첫번째 체포입니다. 사실 그가 체포되던 순간까지만 해도 많은사람들은 그가 그저 그런 성범죄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가 심문과정에 들어가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그가 해리석 정체성 장애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들을 지속적으로 펼쳤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체포당시 사건을 저지른 이들은 자신의 인격이 아닌 자신 내부에 있는 두개의 다른 인격들이며, 때문에 자신은 이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변호인들은 이것을 근거로 그의 정신장애를 주장했으며 빌리 밀리건은 이 정신장애를 근거로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됩니다.
당시 그가 주장한 그 내면의 인격은 총 24개에 달했으며 최초의 인격보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인격들이 출연해 최종적으로 24개의 인격이 확인됩니다. 각각의 인격들은 나이와 성별, 직업, 외모등이 모두 달랐으며 다른 인격이 출연할때마다 빌리 밀리건의 말투와 성격들도 극심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후 The Minds of Billy Milligan이라는 책으로 주목받았으며 여러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소재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의 모티브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캐빈 스페이시 주연의 23 아이덴티티 역시 빌리 밀리건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로 추측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2.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 이야기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빌리 밀리건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다룬 넷플릭스의 시리즈가 릴리즈되면서입니다. 2021년도에 릴리즈된 이 다큐멘터리에는 빌리 밀리건의 상당수 인터뷰 영상과 함께 당시 사건을 맡았던 관계자, 그리고 그의 심리와 정신상태를 분석한 전문가들이 과거가 아닌 현대의 관점에서 그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과거의 그에 대해 반추합니다.
그가 생존하고 수사를 받았던 1970년대와 지금의 의술 혹은 분석기술은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망한 그에 대해 분석을 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자료는 과거의 자료들 뿐입니다. 현대의 분석기술과 지식들은 과거의 그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해낼 수있었을까요? 저에게 있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주는 흥미요소는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빌리 밀리건은 정말 24개의 인격을 가진 해리성 정체성 장애였을까?
아니면, 그저 연극이었을까?
빌리 밀리건의 새로운 이야기인 애플+The Crowded Room를 보기 전 넷플릭스의 해당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The Crowded Room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 한번쯤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3. 애플+ The Crowded Room
애플+의 The Crowded Room는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가 아닌 tv시리즈로 풀어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많은 영감이 된 것은 다니엘 케이시의 소설"The Minds of Billy Milligan"이라고 합니다. 등장인물은 빌리 밀리건이 아닌 대니 설리반으로 특정되었지만 이 톰 홀랜드가 연기한 대니가 바로 빌리 밀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인물입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바뀌었지만 톰 홀랜드가 설정한 외모나 기타 여러 설정들은 이미 잘 알려진 빌리 밀리건의 모습과 상당부분 유사하며 그의 인격이 나뉘게 된 원인을 불우한 어린시절에서 찾듯 The Crowded Room의 대니 역시 이런 과거를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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