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의 나라는 故 이선균 배우의 유작 중 한편으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제 이야기에서 상당 부분 모티브를 따온 작품입니다. 故이선균 배우가 맡은 박태주 역할은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인 10.26에 실제 가담했던 前 대한민국 육군 대령 박흥주를 모델로 한 인물입니다.
박태주와 박흥주 그리고 10.26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어쩌면 가장 충격적이고도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사건 중 하나로 10.26을 꼽는 분들은 꽤 많은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부흥기를 이끌었지만 장기집권으로 국가의 민주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국가의 지도자.
끝내는 부하의 손에 암살당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사망한 이 사건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터져 나왔기에 어쩌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가장 큰 변화가 생긴 사건이 이 사건을 구성하는 주요 인물은 당시의 대통령과 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김재규 등의 인물들이 있지만, 그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사건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맞이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행복의 나라는 바로 이 사건에 연루되었던 당시의 前 대한민국 육군 대령 박흥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박태주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해당 인물은 故이선균 배우가 연기하였습니다.
뛰어났지만 강직하고 청렴했던 군인 박흥주
군인 박흥주는 어린 시절부터 학업성취도가 높고 학구열도 높아 학업에서는 꽤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워낙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학교에도 진학은 가능한 성적이었지만 당시 박흥주의 집안 환경 자체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박흥주는 등록금을 면제받는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성적이 뛰어난 박흥주는 졸업시에도 성적이 매우 뛰어났는데 이런 눈에 띄는 성적 덕택에 졸업을 하면서 6사단으로 배치. 바로 전포대장 보임을 받게 됩니다. 이후 이 보임을 마치고 6 사단장의 전속부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이 부관의 자리가 바로 당시 6사단 장인 김재규의 부관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육군사관학교 재학당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졸업까지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등 뛰어난 군인으로서의 자질을 보였던 것이 사단장의 부관이라는 보임으로 이어졌고, 이 부관보임부터 그의 이후 행보가 갈리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관
군대의 고급장교 비서업무를 담당하는 군인
뛰어난 역량, 승승장구
김재규의 부관으로 보임을 수행한 후에도 박흥주는 군인으로서 비교적 탄탄대로를 걷습니다.
워낙 개인적인 역량도 뛰어났음은 물론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가 높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김재규의 직속라인으로 구분되었을 정도로 그를 이끌어주는 상관복도 분명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김재규가 정부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박흥주의 인생경로도 김재규에 의해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김재규가 중앙정부장이 되면서 그 역시 중앙정보부장 비서실의 수행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이 당시 그는 군인으로서도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 임관 16년 만에 대령자리로 올랐으며 당시 그의 나이는 38세였습니다.
그리고 중앙정보부장의 비서실
1978년 중앙정보부장의 수행비서관 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그래 12월 대령으로 진급하게 되었으며 이후 1979년 10월 바로 그 역사적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 당시 박흥주 대령은 상관이었던 김재규의 지시에 따라 당시 안가에 있던 일부 인원으로 사살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김재규가 체포되면서 해당 사건의 가담혐의로 구속되어 이후 재판을 받게 됩니다.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다루게 되는 재판이 바로 이 재판으로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박흥주는 군법회의에 회부, 사형을 선고받게 되며 결국 40세의 젊은 나이에 다른 범죄로 사형을 언도받았던 두 명의 사형수와 함께 1980년 3월 6일에 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이 당시 그를 구명하기 위해 아직 어렸던 두 딸들이 기차들 앞에서 호소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여전히 남아있으며, 사건과는 별개로 군인 박흥주로서 군 복무 시절에는 더없이 훌륭한 군인으로 칭송받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역사 속에 한 번쯤 조명받아야 할 인물로 그려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 사건 속 인물들을 그려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들은 개봉을 할 때마다 수 많은 엇갈린 평가를 받곤 합니다.
영화적 재미와 역사적 의미 사이의 균형을 통해 영화적으로 성공하면서 사람들에게 잘 만들어진 영화로도 평가받는 작품들은 그래서인지 매우 드문 편이기도 합니다.
매우 잘 알려진 사건.
하지만 역사에서는 조금 곁길로 밀려난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통해 영화 행복의 나라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해 보며, 이 영화가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거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점이 매우 안타깝기도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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