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실존인물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던 2017년 이 영화가 흥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택시운전사와 독일기자의 이야기가 실화인지 궁금해했습니다. 이후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이 인물, 독일인 위르겐 힌츠페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이후의 그의 삶 역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화를 다룬 영화의 힘

영화 <택시운전사>는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굵직한 사건 중 하나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다른 역사적인 사건들을 다루는 이야기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을 가진 작품입니다. 이전까지 이런 류의 역사극들이 다소 무거웠던 것과는 다르게 위트 있는 대사와 배경으로 좀 더 영화적인 흥행요소들이 잘 섞인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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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개봉 초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만을 배경으로 할 뿐 등장인물의 이야기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구성된 이야기일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실존인물들이었고 실제 이와 유사한 배경의 이야기가 배경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후 여러 번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방송으로 다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은 송강호 배우가 열연한 실존인물 김사복을 모델로한 택시기사 김만섭이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먼저 이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영화 속 독일 기자인 피터의 이야기였습니다.

 

실존인물의 이름은 위르겐 힌츠페터로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인 2003년 그의 이야기가 국내에 전해진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당시 이 이야기가 꽤 소소한 이슈가 되긴 했으나 이후 한동안 잊혀졌다가 영화 <택시운전사>로 다시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가 알려진 최초 프로그램은 <KBS 일요스페셜>로 당시 <80년 5월, 푸른 눈의 목격자>라는 제목으로 이야기가 전파를 타게 되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위르겐 힌츠페터는 기사생활을 하며 한국에 들어와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던 이야기들을 담담히 풀어내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다른 외국의 국적을 가진 서양인이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 기록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외부에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었음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후 당시 언론조작과 언론통제를 통해 당시 광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일종의 폭동으로 조작하여했던 시도들을 무력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도 그의 필름에 담긴 기록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왜곡 혹은 날조될뻔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 내었다는 점에서도 여러모로 의의가 있는 일을 해주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실제 그가 촬영했던 여러 기록들은 모두 독일로 전해져 독일 뉴스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고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보았던 80년 5월

독일인이었던 그는 당시 80년 5월의 광주를 자신의 모국인 독일에서 벌어졌던 참상과 비교하며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했음은 물론, 그 개인적이 삶에서도 이 일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는 사망즈음에 광주의 5,18 묘역에 묻히기를 희망할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의 요청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고 2016년 그가 사망하면서 그의 유예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독일에 안장했지만 유해의 일부를 한국으로 이송. 이를 5.18 묘역에 모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와의 인터뷰에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또 한명의 주인공인 김사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생전에는 김사복을 찾아 함께 광주를 둘러보는 꿈을 가졌었다는 회고가 당장 하기도 합니다.

 

외국인으로 국내에 들어와 전쟁과도 같은 엄중한 상황을 뚫고 한국 역사의 페이지를 온전히 기록으로 남겨 지켜낸 독일인 기자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택시운전사>는 영화적으로도 꽤 재미가 있는 작품이니 혹시나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한번쯤 감상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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