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영화 뒤주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목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주 오래전 우리가 쌀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했던 그 뒤주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이 물건, 정말 이 영화에서처럼 그런 전설을 가지고 있던 것일까요?
뒤주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뒤주는 본래의 본적인 쌀의 보관 이외에 다른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소재 중 하나는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이 이야기에서도 뒤주는 한 나라의 세자였던 사도세자가 좁고 답답한 공간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설이나 동화 등에 뒤주는 누군가의 죽음과 연결되어 등장되곤 하는데 바로 이런 장소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기도 합니다.
몽고인들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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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뒤주에 등장하는 나무로 만들어진 뒤주는 사실 우리나라의 뒤주처럼 원래의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당시부터 비교적 목적이 뚜렷했던 물건입니다.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좁은 공간에 가두어 공포와 함께 고통을 주는 일종의 형벌로 영화에서는 이 뒤주가 유목민의 감옥이라고 소개되기도 합니다.
실제 이런 류의 투옥형태는 몽고에서 실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사료나 자료 연구는 현재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 기록들이 연구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차용한 전설도 바로 이 부분.
하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뒤주와 유사하게 만들어진 류의 투옥방식은 몽골에서만 이용되던 것은 아닙니다. 실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런방식과 유사하게 사람을 가두거나 형벌에 처한 기록은 꽤 많으며 그 방식들도 꽤 유사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류의 방식을 보통 Immurement로 표기하고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 사람을 가두어 탈수나 혹은 굶주림으로 사망하게 하거나 혹은 그저 투옥을 목적으로 갇힌 사람에게 정기적으로 식음료를 제공하며 투옥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진
영화에서 차용된 이미지는 명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뒤주라기보다는 프랑스 사진가 Stéphane Passet 1913년에 촬영한 사진에 좀 더 가까우며 이 사진에 얽힌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프랑스 사진가 Stéphane Passet는 여행을 하며 여러 사진들을 촬영하였는데 몽골을 방문했던 당시 사막 한가운데에 나무로 만들어진 상자에 갇혀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모습을 촬영하게 됩니다.
여성이 갇힌 나무상자 주변에는 그릇에 물이 담겨 있긴 했지만 이를 주기적으로 채워주는 등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자에는 구멍이 나 있어 여인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실제 20세기 초에 이런 형벌형태가 몽골에 남아있었고 이것에 대한 기록이 프랑스 사진가 Stéphane Passet의 사진으로 남아 영화적 상상력의 기반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https://rarehistoricalphotos.com/mongolian-woman-imprisoned-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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