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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 실화 사건 - 2000년대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

by 호시리오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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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은 문학작품등은 상상 속에서 창조된 세계인 경우가 많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이야기인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은 현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2014년 작품인 영화 <카트>도 실화 기반의 영화 입니다.

카트 섬네일1

해고, 그리고 비정규직

영화 <카트>는 대형마트의 직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맞딱드린 대량해고와 이에 대한 해고자들의 투장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이며, 주 배경은 까르푸에서 이후 이름이 바뀌어 홈에버로 상호를 바꿔 운영을 이어간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노동자 대상 대량 해고 사건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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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사건의 당자자였던 해당 사업체의 여성 노동자들이 이어간 투쟁의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홈에버로 상호를 변경한 후 계약직 노동자들을 해고한 사건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지속되어온 노조와 회사와의 갈등부터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까르푸, 한국으로 들어오다.

실질적으로 사건이 터진 것은 이랜드 그룹이 업체를 인수하고 상호를 변경한 홈에버에서였지만 문제의 시작은 프랑스의 기업 까르푸가 한국사업을 시작했던 한국 까르푸 시절에 이미 촉발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까르푸가 최초로 한국에 들어와 한국까르푸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한 것은 1994년, 당시는 한국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하던 대형마트들에 대한 정보가 이미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에 대한 필요성이나 요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기도 했는데, 다른 외국계 대형마트 브랜드들에 비해 좀 더 공격적으로 국내 투자를 하면서 눈에 띄게 점포수가 늘어나던 시기도 분명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40대정도의 나이만 하더라도 전국 각지에 있던 까르푸 매장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꽤 될 정도이기도 합니다. 까르푸 최 전성기로 알려져 있는 2000대 말에는 전국에 19개 정도의 매장이 늘어났으며 이후 전체 32개의 매장을 열어 국내 브랜드로는 부동의 1위였던 이마트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장수를 가진 대형마트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회사의 성장, 하지만 직원들은 그렇지 못했다.

까르푸는 대한민국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표 대형유통업체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당시 까르푸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는 7000명에 달하는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특히 실제 고객들을 대하고 대면업무를 주로 하는 여성노동자들은 회사의 성장과는 정 반대되는 방향의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마트의 캐셔업무를 보는 직원들을 모두 파견용역형태로 고용했다는 점, 현재는 이런 파견고용직등 간접고용직이라 하더라도 직접고용된 직원들과 노동의 종류에 따른 동일노동, 동일보수에 대한 개념들이 꽤 자리잡고 있지만(그럼에도 여전히 파견직과 직접고용직의 차별은 어마어마하다.) 당시에는 이런 간접 고용은 무조건 저임금 고노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용자체도 직접 고용이 아니었기 에 불안정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사측과 노동자간의 갈등이 누적, 이후 노조가 조성되고 파업등의 노조운동등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까르푸의 철수, 이랜드 그룹 인수 후의 이야기

이후 까르푸자체가 현지화에 실패하고 여러모로 이미지가 추락하는 악재들이 터지게 되면서 종국에는 한국까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하게 되는데 이후 까르푸를 이랜드그룹이 인수하게 되면서 이름이 <홈에버>로 바뀌게 됩니다. 영화<카트>에서 다루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과 농성의 모습들은 까르푸 시절의 파업이 아닌 이 <홈에버>시절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까르푸가 운영하던 당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가 문제가 되었었고, 이랜드에서 이를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을 위한 처우 개선에 대한 표면적인 성과가 거의 없었음은 물론, 2006년 11월 30일 통과된 비정규직 보호법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법이 시행되는 2007년 7월 1일 이랜드가 비정규직 가운데 일부만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무더기 해고를 통보하게 되면서 문제가 터지게 됩니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던 당시 이랜드는 기존 직원 전원의 고용에 대한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었었는데 정작 법적으로 이 조항이 실행될 시기가 되자, 이를 철회함은 물론 무더기 대량해고라는 악수를 두면서 부당해고라는 원성이 터져나오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은 기간제 근로자는 최대 2년까지만 고용 가능하고, 2년을 초과할 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노동자들, 저항하다.

영화 <카트>에서 그려지는 여성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이나 여러 이야기들은 바로 이 시기, 무더기 대량해고가 공지된 이후 노동자들이 홈에버를 비롯한 뉴코아 등 총 12개의 점포들을 점거하여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던 사태를 그려낸 것으로 실제 당시의 기사와 사진들을 보면 영화에서 이 사태들을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냈음은 물론 일부 모습들은 당시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생길만큼 유사해서 영화 개봉당시 이에 대한 호평들이 이어졌습니다.

 

농성이 장기화 되면서 노동자들의 농성을 보는 관점도 양분되기 시작하여 이후 법적인 분쟁을 겪고 난 후 2008년 5월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고 난 후에야 협상이 타결되게 됩니다.

 

당시 해고자 명단에 올랐던 장기근속자들은 무기계약직으로 홈플러스에서 근무를 이어가게 되었고, 이후 2018년에는 만 12년 이상의 장기근속자들을 무기계약직 폴 500명 중 4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여 '선임'직급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현재도 진행중

정규직과 비정규직, 파견직과 직접 고용등, 국내에서 고용안정성과 맞물려 회자되고 있는 문제점들은 생각보다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영화는 2014년 개봉하여 이제 만 10년이 흘렀지만 그 10년동안 대한민국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현재에도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혹시 시간이 나신다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겪고 있는 문제인 고용문제에 대한 생각해볼 시간으로 영화 카트를 관람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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