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꽤나 잔인하고 살아가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 현실이 주는 고통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의 밑거름이거나 혹은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의 고통은 대륙을 넘어 그곳이 빈곤에 시달리는 곳일 때 좀 더 강렬하고 위대한 힘을 발휘하게 하기도 합니다. 영화 '이오 카피나노'가 담는 이야기 역시 바로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오 카피타노', 더 나은 삶을 위한 여정
영화 이오 카피타노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먼 대륙,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던 두 젊은이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여정에 대해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조금은 평화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의 포스터와는 다르게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꽤나 묵직하고 어두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로도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24년 8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는 두 세네갈 소년, 세이두와 무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음악가를 꿈꾸던 세이두와 무사가 기회가 제한된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 유럽으로 가기 위한 여정은 꿈과 희망으로 시작되지만 이후 엄청난 고난 앞에 놓이게 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재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난민과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늘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문제를 영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 만큼 이 이야기는 그 어떤 장르의 영화보다 현실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지도 모를 일.
그래서였는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세이두의 이야기는 실제 아프리카 난민이나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세이두가 보여주는 아프리카에서 유럽까지의 여정은 실제 이 경험을 가지고 있는 두 인물의 경험을 섞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그 두 실존인물이 바로 마마두 쿠아시, 포파나 아마라입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마마두 쿠아시
먼저 사촌과 함께 대륙을 넘어 유럽으로 떠나기를 시도했던 이야기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마마두 쿠아시의 이야기에서 토대를 얻었습니다.
마마두 쿠아시는 당시 사촌인 에마누엘과 함께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곳으로 유럽을 떠올렸고 끝내 집을 떠나 유럽으로 떠나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를 떠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다 만나게 된 브로커는 이들에게 약속된 돈을 받은 뒤 설명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경로로 이들을 보내버리게 됩니다. 약속된 안락한 차량도 보호도 없이 좌석하나 갖추어지지 않은 거친 트럭 뒤에 맡겨진 두 소년의 여정은 당초 계획했던 것과 달리 무려 3년이 소요되는 엄청난 대장정이 되어버리고 이 과정에서 소년들은 다양한 범죄에 노출되거나 노예상인들에게 팔리는 등의 상황에 내몰리며 극한의 경험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중해를 통해 바다를 횡단하는 여정을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쿠아시는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체류 자격을 얻기까지 5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이후에는 생활이 안정되어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두 자녀와 부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인물 포파나 아마라
영화에서는 이들의 마지막 여정인 지중해 횡단에서 세이두가 이 배의 선장이 되어 배에 실려 있던 사람들을 구고 그 자신도 유럽에 도착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실제 이야기에서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 나이로 지중해를 건너는 배를 조종해 그 배에 실린 사람들과 함께 무사히 유럽으로 건넌 이야기는 또 다른 아프리카 소년인 포파나 아마라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서아프리카 출신인 포파나 아마라 역시 세이두와 마찬가지로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에서 유럽으로의 여정을 해냈는데 당시 나이가 15세였으며 당시 배를 조정해 이탈리아에 도착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포파나 아마라는 이탈리아에 도착해 경비대를 만나 "Io, capitano"라고 말했는데 이 문장은 '제가 선장입니다'라는 의미로 이 영화의 제목으로 그대로 사용됩니다.
당시 그가 탄 배는 인신매매범들이 보낸 배로, 이 사실을 알아낸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이 배를 조종한 포파나 아마라가 인신매매법의 일원이라고 판단하였고, 연안에 배를 대며 자신이 선장이라고 밝힌 15세의 포파나 아마라를 인신매매혐의로 체포하게 됩니다.
이후 함께 배를 탔던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포파나 아마라는 혐의를 벗게 되었고 이후 이탈리아에서 살다 다시 벨기에로 이주, 현재는 벨기에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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