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10월 공개 작품 중 하나인 노웨어라는 이야기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정부의 정책실패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위기와 압박에 시달리게 된 후 나라를 떠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야기 자체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현재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여러 유사한 사례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사람들
영화 노웨어는 갈 곳과 희망을 모두 찾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실패한 국가, 그리고 그 곳에서 더 이상은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그들이 끝내는 자신들이 나고 자란 마을을 버리고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젊은 부부는 임신한 아내와 그의 남편인데 그들은 이미 정부에 의해 첫째 딸을 잃은 상태.
그들은 살아남아 뱃속의 아니만은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른 나라로의 망명을 결정합니다. 그들이 가기로 한 나라는 바로 아일랜드. 하지만 이 곳으로 가기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배를 향하여 가는 길목에서 검문을 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부부가 나뉘어져 각각 다른 트럭을 타게 되고 이 때문에 그들은 따로 떨어져 다른 컨테이너에 실리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생존을 위한 투쟁
우여곡절 끝에 배를 타고 자신들의 나라를 떠나게 되지만 컨테이너를 싣고 떠난 배는 이내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결국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임산부인 미아가 탄 컨데이터가 바다 위로 추락하면서 미아는 다시 한번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노웨어의 상황에 내몰리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부분부터로 그 어디로도 갈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외로운 시간 속에서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위해 고분분투하는 한 여인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이 이야기의 주요 골자입니다.
가상의 현실, 그리고 진짜 현실
이 영화가 공개된 직후 많은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배경으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정보들을 꽤 많이 찾아헤매였습니다. 왜냐, 이 이야기가 많은 나라들의 현재를 떠올릴 수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에도 끝없이 자국의 폭정이나 경제적인 압박을 피해, 혹은 정치적인 이유로 나라를 떠나는 망명자나 혹은 난민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들의 사연은 이 이야기처럼 모두 영화화 되거나 혹은 이토록 잔인한 과정을 모두 영화로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자체가 이 영화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못지 않게 처절하고 못지 않게 다양한 사연들을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Miguel Ruz, Seanne Winslow와 Teresa Rosendoy가 밝힌 내용으로도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100% 허구의 이야기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유사한 배경을 가진 난민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사람들은 영화 노웨어를 통해 나라를 떠나 생을 걸고 바다를 건넌 이 난민들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얻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의 난민 아스마
시리아의 전쟁을 피해 모국을 떠나 웨일즈로 가기 위해 배에 올라선 난민들 중에 당시 29세의 여성이 있었습니다. 아스마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원래 사회과학분야를 전공 후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요르단 국경과 가까운 다라지역의 어린이 보육원에서 일하던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던 지역에 폭격이 시작되면서 그녀는 요르단 난민캠프로 옮겨졌다가 이내 정상적인 일상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에는 터키로 이주하기로 계획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고 임신중이었는데 함께 터키로 이주하려 했던 남편은 요르단 정부에 의해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몰수당해 요르단을 떠날 수 없게 되고 아스마 혼자 터키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그녀는 다시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화물선을 타게 되는데 이 화물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수만해도 800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당시 돈으로 4,000달러에 달하는 화물선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아스마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온갖 장신구들을 팔아야했고 6일에 걸쳐 화물선을 이용해 이동 후 이탈리아 인근 연안에서 구명정을 이용해 이탈리아에 입국했습니다. 6일간 배를 타는 과정에서 그들은 물한잔과 치즈, 올리브등의 매우 극소량의 음식만을 공급받았고 그들이 결국 이탈리아 연안에 접근했을 때에도 여러 사고들로 인해 물속으로 추락하는 이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그녀 역시 이 당시 복통으로 병원에 이송되었다가 3일 후 기차를 이용해 프랑스까지 이동해 이곳에서 다시 영국으로 이동하는 여정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아스마는 런던에 동생이 살고 있었고 웨일스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웨일즈의 한 병원에서 아즈마는 아들을 출산했고, 난민협회의 도움을 받아 현재는 웨일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원문 | https://www.walesonline.co.uk/news/wales-news/crammed-cargo-ships-hold-tortured-10040831
영화가 아닌 실제로 고립된 난민들
이 이야기는 상당부분 노웨어의 이야기와 일치하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로 영화에 영향을 주었던 사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난민의 스토리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노웨어 또한 임산부의 몸으로 나라를 떠나야 했던 난민들의 사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는 영화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도 합니다.
실제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는 난민들의 상당수가 임신한 상태로 나라를 떠나오는 경우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 사례의 아스마 역시 웨일즈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다른 임산부들 3인과 함께 생활했다는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는데 이들은 한 사람이 아닌 2인 이상의 존재로 근거지가 아닌 타국에서 생존을 시작해야하는만큼 조금 더 깊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지속적으로 주장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노웨어가 이런 필요성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작품으로 역할을 다 해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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