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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 실화 - 소현세자 독살설

by 호시리오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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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 속에는 수 없이 많은 음모와 비극,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태평성대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속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음모론들도 다수 존재하며 여전히 역사가들의 연구가 진행중인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현세자의 독살설에 관련한 이야기들입니다.

올빼미

500여년의 왕조, 그 중 미스테리는 존재한다.

조선은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총 518년의 기간동안 한반도에 존재했던 왕조의 이름입니다. 이 기간동안 많은 왕들이 재위와 승하를 하였고, 왕의 이름이 달라지는 시기마다 여러 음모와 계략들이 넘쳐나기도 했습니다. 조선은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 원칙에 맞게 장자가 왕권을 물려받는 경우는 총 27명의 왕 중 단 7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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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실제 당시의 순리로 알려져 있던 장자에게 문제없이 순탄하게 왕좌가 물려진 것은 그리 많지 않고, 왕좌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왕의 자리를 두고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아직 왕이 되지 못한 조선의 세자들은 어쩌면 조선내에서 가장 위험한 지위였던 것입니다.

 

올빼미02

소현세자에 얽힌 이야기들

역사 속 왕이 되지 못한 수 없이 많은 장자들 중 가장 많은 이야기와 사연들을 가진 이로 꼽히는 세자 중 한명이 바로 소현세자입니다. 소현세자는 조선시대 왕들 중 유난히 역사적 평가가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왕 중 한명인 인조의 첫째 아들로 태어나서부터 사망에 이르는 순간까지, 거의 모든 순간이 고난의 순간이었던 왕자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

 

영화 올빼미는 이 소현세자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로, 소현세자의 죽음에 얽힌 독살설에 초점을 맞추어 소현세자가 독살당했음을 가정, 그 과정에서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 침술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조실록 46권, 인조 23년 6월 27일 무인 1번째기사 1645년 청 순치(順治) 2년
소현 세자의 졸곡제(卒哭祭)를 행하였다. 전일 세자가 심양에 있을 때 집을 지어 단확(丹艧)145) 을 발라서 단장하고, 또 포로로 잡혀간 조선 사람들을 모집하여 둔전(屯田)을 경작해서 곡식을 쌓아 두고는 그것으로 진기한 물품과 무역을 하느라 관소(館所)의 문이 마치 시장 같았으므로, 상이 그 사실을 듣고 불평스럽게 여겼다.

그런데 상의 행희(幸姬) 조 소용(趙昭容)은 전일부터 세자 및 세자빈과 본디 서로 좋지 않았던 터라, 밤낮으로 상의 앞에서 참소하여 세자 내외에게 죄악을 얽어 만들어서, 저주를 했다느니 대역부도의 행위를 했다느니 하는 말로 빈궁을 무함하였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외인(外人)들은 아는 자가 없었고, 상도 알지 못하였다.

당시 종실 진원군(珍原君) 이세완(李世完)의 아내는 곧 인열 왕후(仁烈王后)의 서제(庶弟)였기 때문에, 세완이 내척(內戚)으로서 세자의 염습(斂襲)에 참여했다가 그 이상한 것을 보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한 것이다.

올빼미03

실제 소현세자의 죽음은 어떠했나?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역사적으로는 충분히 독살설이 근거를 얻을만한 기록이 현재까지도 남아있습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부분으로 인조실록에 담긴 내용. 이 내용에서는 소현세자가 9년만에 청에서 귀국한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을 때의 모습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데 이 내용이 상당부분 독에 의해 사망하는 사망자들의 모습과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幎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실록에 기초하여 왕조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을 기본으로 하던 시절에는 직접적으로 중독에 대한 표현이 언급된 실록의 이 문구만큼 소현세자가 독살당했다는 근거로 명확한 것이 어디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매우 보편적인 일이었고 때문에 한동안은 소현세자가 독살당한 비운의 왕세자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기정사실화 하여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실제 병증으로 누워있는 소현세자는 침술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선왕조 실록 전체에서 중독이라는 단어로 표현된 은 단 35건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대부분은 범죄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상소문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것으로 왕이나 왕손들과 관련한 표현으로 중독이 사용된 것은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하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실록만이 아닌 다른 여러 역사관련 기록들이 데이터베이스화 되면서 교차비교가 이루어지게 되고, 따지고 보면 사관의 시선으로 정리된 실록이 사건의 단편적인 면만을 보여준다는 단점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되면서 조금 더 입체적인 조사들이 이루어졌고, 실록 이외에 승정원일기나 심양일기, 소현동궁일기등 다양한 역사관련 자료들이 종합적으로 다루어지게 되면서 실록에 적힌 것과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의 자료들이 꽤 많이 드러나게 되어 현재는 독살설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현세자가 9년의 청나라 체류 기간 중 일종의 지병을 얻었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이를 방치하다가 9년 후 조선으로 돌아온 이후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 이 지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이 조금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인저와 소현세자의 관계가 다른 부자관계들과는 다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

왕와 세자 역시 따지고 보면 권력관계의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등과 함께 실제 인조와 소현세자와의 일화가 충분히 소현세자의 살해음모를 상상해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 설과 가정들이 대립하고 있기에 확정적인 하나의 설이 힘을 받지는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의 과거속에서 역사적 인물들의 대립과 음모, 살인등의 여러 이야기들은 충분히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영화 올빼미는 이미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런 가설 중 가장 드라마틱한 음모론을 토대로 좀 더 발전된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임은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올빼미는 2023년 제 59회 백상예술대상의 영화부문 작품상을 수상하였음은 물론 여러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던 작품인만큼 혹시 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관람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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