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에 의해 걸려온 전화, 그리고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내용. 보이스피싱은 생각보다 그 역사가 유구하며 현재는 일종의 밈처럼 어지간해서는 잘 넘어가지 않는 어설픈 사기수법처럼 여겨지지만, 실제 이 보이스피싱은 생각보다 치밀하고 그 수법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언제나 피해자들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 발생하고 있는 범죄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보이스 피싱
실제 이렇게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보이스피싱과 그에 대한 피해는 생각보다 크고, 때문에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화 시민덕희 또한 보이스피싱과 피해자, 그리고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로 2016년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로 제작되고 있는 이 이야기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이자 이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시민 덕희 역할에 라미란 배우가, 보이스피싱범으로 공명배우가 캐스팅 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촬영은 이미 오래전 마감되어 현재는 개봉대기상태에 있습니다. 2016년에 해당 범죄가 일어난 직후 스토리가 가진 독특함으로 이내 이내 영화화 계획에 들어갔던 작품으로 꽤 유쾌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현재까지 개봉일자에 대한 공지는 이루어지지 않아 이대로 묻히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시민덕희의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은?
2016년 발생한 이 사건의 주인공 김성자씨는 실제로는 경기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었습니다. 2016년 초에 보이스피싱에 의해 3,200만원의 돈을 잃고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고심했지만 사건이 벌어진 후 한달여의 시간이 흐른 뒤 보이스피싱이 걸려왔던 같은 번호의 번호로 그녀에게 또 한번의 전화가 걸려오게 됩니다.
당시 이 전화를 걸었던 이는 김성자씨에게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갈취했던 범인이었는데 그는 이 두번째 전화를 통해 의외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피싱범도 피싱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범죄조직에 거의 잡혀있다시피한 상황이고 현재 이 집단에서 빠져나가고 싶으나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내용. 추가로 여기에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의 총책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겠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던 김성자씨도 이후 이 피싱범이 현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면서 범죄조직 총책이 한국으로 들어가게 되면 필요한 내용들을 추가로 전달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경찰의 반응
김성자씨는 이 내용으로 경찰서를 방문해 이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지만 경찰의 초기 대응은 비웃음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당시 김성자씨는 경찰방문시 총책의 본명, 인적사항, 한국입국 날짜, 항공기 도착시간등 굉장히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했지만 이에 대해 경찰들은 신뢰를 보이지 않았고 신고자체를 받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후 김성자씨는 피싱범과의 통화를 통해 추가적인 증거가 될만한 자료들을 더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자료는 입국예정인 총책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 은신처의 주소, 중국에 위치하고 있던 조직의 사무실, 보이스피싱범 주요 범죄대상이었던 800여명의 신상과 이미 피해를 입은 이들의 신상정보 등 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정보를 활용하여 경찰은 입국하는 보이스피싱범 총책을 닷새만에 총책인 최씨(52)를 검거하게 됩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
그런에 이후 경찰은 이 보이스피싱 총책의 검거에 대해 김성자씨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경찰이 첩보를 입수하여 보이스 피싱범을 체포했다는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실제 이 홍보자료에 대한 흔적은 아직도 온라인상에 남아있습니다. 현재는 당시 배포된 홍보자료 자체는 삭제된 상태이지만 그야말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박수는 엉뚱한 사람이 받으려고 했던 상황
게다가 보이스피싱 범죄 신고자에게 주기로 되어있는 최대 1억원의 신고보상금 또한 지급하지 않다가 이후 이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자 그제서야 보상심의를 깜빡 잊었다는 말로 변명을 하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화성 동부경찰서 측은 이에 대한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김성자씨에게 1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만 김성자씨는 이에 대한 보상금 수령을 거부, 이후에는 해당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의 업무 태만등에 대해 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 사건 자체가 세간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김성자씨는 2016년 6월 다시 한번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찾아 청원을 넣었지만 이 때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해당 경찰이 받은 징계는 보상금을 바로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업무미숙경고가 전부였습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화성 동부경찰서는 이후 경찰서명을 오산 경찰서로 바꾸었습니다.
개봉은 언제?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시민덕희는 일부 뉴스에서 2023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9월 말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봉일이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코믹한 요소들이 상당부분 들어간 영화로 예측되기 때문에 추석즈음 개봉하지 않을까 예상했었지만 아쉽게도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가 개봉하면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은 더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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