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작품인 영화 '밀수'가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슬슬 대작의 분위기를 풍기며 흥행에 순풍을 달고 상영중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존재했던 해녀밀수가담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1. 밀수에 대한 여러 관점
국가의 체계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 그리고 그 체계가 완비되는 시점에서는 매우 엄중한 범죄로 다루어지는 일.
국내의 소비시장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다양한 문화교류가 발생하는 비공식적인 루트이자, 그와 함께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와 물품들도 함께 교류되는 과정.
밀수를 표현하거나 설명하는데에 사용되는 용어들은 긍정과 부정, 장점과 단점들이 다양하게 혼재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밀수는 꽤 나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 대한민국 이전 조선과 고려시대에도 밀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밀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고려시대 문익점의 목화씨 밀수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문익점이 목화씨를 반입하게 된 과정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시 원나라에서도 목화는 매우 귀한 품목 중 하나였던 것은 분명했고 이 목화씨가 문익점에 의해 고려로 반입되면서 겨울이면 추위에 고생했던 한반도의 민중들이 조금은 따스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당시 문익점의 목화씨 반입은 그것이 실제 밀수에 해당했더라도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매우 잘 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한국전쟁 이후 성행했던 국내의 밀수
6.25로 불리우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완성된 하나의 국가체계를 이루는데까지 일정한 시일이 걸렸고 이 시기 체제가 완벽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밀수는 꽤 괜찮은 돈벌이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넘쳐나고, 그로 인해 부를 축적하는 이들도 다수 생겨나게 됩니다.
남대문등의 일부 시장에서는 밀수품을 대놓고 판매했던 때도 있었을만큼 밀수가 성행했으며 특히 이 밀수를 통한 거래가 성행했던 지역은 부산과 여수등 해안을 끼고 있는 남부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들은 일단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웠고, 섬들이 많아 밀수품을 들여오다 걸리더라도 숨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이 지역에 밀수업자들이 다수 모여들게 되고 밀수의 방법도 다양해지게 됩니다.
3. 1970년대 밀수를 막아라.
국가의 체제가 어느 정도 완비되며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는 1960년대 이후 정부는 밀수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밀수로 인해 누락되는 세수를 막기 위해서였을 터, 이때부터 정부의 눈을 속여 밀수를 진행하려는 밀수업자와 이를 단속하려는 정부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되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밀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중 하나의 방법이 바로 영화 밀수에 등장하는 해녀들의 밀수입니다.
4. 영화 밀수의 해녀들?
해녀들이 밀수에 뛰어들었던 당시 주로 밀수했던 품목들은 텔레비전으로 대표되는 가전제품부터 금괴나 보석류등 현금화가 가능한 귀금속류등으로 종류들이 꽤 다양했는데 해녀들은 이 밀수품목들을 바다를 통해 들여오는 방법에서 동원되었습니다.
밀수를 하는 어선들이 특정지역에 밀수품목들을 떨어뜨리면 이것을 해녀가 몰래 들여오는 그야말로 신박한 방법으로 물품들을 들여오는데 이 때 밀수에 참여했던 해녀들을 일명 해녀밀수특공대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밀수가 뭐 얼마나 물건을 들여올 수 있었겠나 싶지만 이 시절에 그녀들이 직접 밀수했던 물품들은 확인된 것만 TV만 백여대에 이르렀으며 화폐가치로는 5억원에 해당하는 물품들을 밀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밀수에 참여했던 해녀들은 밀수라는 죄명으로 검거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해상에서 밀수아이템들을 찾아내는 세관의 특수 고용직으로도 활약했다는 점입니다.
소재만으로도 꽤 흥미를 끄는 영화 밀수, 흥행 순항중인 영화이니만큼 사전에 정보를 살짝 알고 관람하셔도 재미있을 영화이니 이번 주말에는 극장으로 방문해보심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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