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개봉했던 영화 기적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영화 개봉당시 꽤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실제 존재하는 아주 작은 마을의 간이역인 양원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외의 여러 소소한 스토리들로 영화 제작 이후에도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있었던 이 영화의 실제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양원역은 왜 필요했을까?
영화의 소재가 된 양원역은 경상북도 봉화군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분천2리, 옛 마을 이름으로는 원곡리에 해당하는 마을은 말 그대로 산골마을입니다. 일반적으로 도로변에 접하지 못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마을들을 산골마을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원래 이 마을을 오지 중에서도 오지로 꼽힐만큼 외부와의 접근성이 좋지 못했던 지역으로 꼽히고 있었다고 합니다.
1955년경에 이 마을을 지나는 철도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마을의 근처를 관통하는 형태의 철도길만 만들어졌을 뿐 정차하는 역이 생긴 것은 아니라서 이 마을 사람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기차선로를 따라 대략 3.7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서 이동한 후 비교적 가까운 역인 승부역까지 가서 기차를 타야했습니다.
기차 선로를 따라서 가는 것은 그것이 바로 가장 가까운 경로였기 때문인데 중간중간 터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기차선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은 안전상 매우 위험한 방법이었지만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딱히 다른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이 방법으로 이동하는 동안 사고도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이역이 생겨야만 해결되는 문제
이렇게 위험한 방법을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오로지 이 마을 가까운 곳에 역이 없었기 때문,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이 마을의 앞에 역이 생기는 것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마을 사람들이 직접 역을 만드는 일에 나서게 되어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 역이 1988년에 만들어진 양원역인데 양원역은 이로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민자 역사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2021년 개봉한 영화 기적입니다.
양원역이 만들어진 이후 양원역을 간이역 삼아 열차들이 정차하기 시작했고 이 운행은 2013년 O-Train과 V-Train이라는 이름으로 관광열차로 운행을 재개하게 됩니다. 이 지역이 가지는 협곡의 풍경들이 꽤 아름답고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도 이런 협곡들을 활용한 관광열차들이 꽤 있기 때문에 이런 철로와 역의 활용은 꽤나 매력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사실 양원역은 2011년 정차중단이 이루어지는 역 명단에 목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 역에서 정차하던 운행이 중단된 이유는 Ktx의 개통과 수요부족등이 원인이 되었는데 이 당시 열차의 중단이 이루어지면 꼼짝없이 과거와 같은 위험에 노출되는 주민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열차를 이용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 정차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 노력이 성공하여 당시 정차중단이 이루어지는 여러 역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사일생 살아남아 지속적으로 마을 앞의 정차를 진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후 O-Train과 V-Train등으로 이어가면서 관광열차의 정차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관광열차가 운영되면서 마을의 역 앞에서 주민들이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식음료를 판매하는 등의 추가 경제활동들도 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양원역은 임시승강장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양원역이 간이역으로 전환되는 것을 현재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
영화가 개봉 된 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화가 촬영된 일부 장소들이 이 영화에 출연한 이성민 배우의 실제 고향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출연자들이 걸어갔던 그 길을 실제로 이성민 배우가 통학길로 이용했었다는 에피소드가 알려지면서 영화와 배우의 특별한 인연으로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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