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여운 것들은 그리스 출신의 영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감독이지만 작품의 기묘한 특성과 알 수 없는 매력 때문에 매니아 층이 꽤 공고한 감독으로 '가여운 것들' 역시 비슷한 기대감을 높이는 영화로 꼽히고 있습니다.
1. 아이의 뇌, 어른의 몸
이 영화의 주요 소재는 여섯살 아이의 두뇌를 가진 성인이라는 약간의 기묘하고 뒤틀린듯한 설정을 가진 여성입니다. 여성의 이름은 벨라로, 물에 빠질뻔한 위기에서 구해져 자신이 임신하고 있던 아이의 뇌를 이식한다는 상상하는 것 조차 쉽지않은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여운 것들은 원래 스코틀랜드의 작가 엘러스데어 그레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는 작품으로 영문 명칭은 'Poor things'입니다. 이 소설이 국내에 번역본으로 소개 될 때에도 동일한 제목인 '가여운 것들'로 동일합니다.
원작은 이 책의 작가 앨러드데어 그레이의 회고 형식으로 기술되어있는데 이 때문에 이 이야기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꽤 활발하게 인터넷상에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의 기본적인 장르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야기를 서술하는 서술자로서 작가가 직접 등장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사실성을 더하고, 더 나아가 어쩌면 실화인지에 대한 논쟁도 기대했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티브, 즉 일명 프랑켄슈타인 실험으로 불리우는 뇌 이식 시술 자체는 아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 이런 실험을 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2. 소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의 작품인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최초초 영국에서 출간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메리 셸리의 본명이 아닌 익명으로 출간되었다가 1821년에 현재 알려진 메리 셸리의 본명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재출간 되었으며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의 소설의 원제는 <프랑켄슈타인 :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였습니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인간의 손으로 창조한 생명, 그리고 그 생명의 기이함으로 인해 스스로 만든 창조물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된 창조자인 과학자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이 이야기에서 창조된 생명이 아닌 이것을 만들어낸 과학자의 이름이지만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과학자가 창조한 괴물의 이름으로 뒤바뀌게 되는데 현재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이 과학자의 이름이 아닌 괴물의 이름이라고 여기는 비중이 꽤 높습니다.
3. 당시의 유럽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실험
문제는 이 이야기가 유행했던 1810년대의 분위기입니다. 당시 유럽에는 전기를 이용해서 생명을 창조하거나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꽤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 자체도 이런 시대적 배경의 영향을 받아 구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프랑켄슈타인이 발표되기 전 후의 유럽에는 마치 소설속의 괴물을 창조하는 것과 유사한 상상과 실험들이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록은 1803년의 사형수에 대한 기록으로 사형을 집행당한 사형수의 몸에 전기를 흐르게 만들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유사한 동물실험으로 유명했던 루이지 갈바니의 조카인 알디니가 수행한 이 실험에 대해서는 타임즈 신문에 기록이 남아있는데 그 모습이 꽤 자세하게 묘사되어있어 사실 조금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어쨋든 이 실험을 통해 시신에 전기를 흐르게 하면 사망한 시신이라도 움직임이 발생한다는 것이 실험으로 보여졌고 이것이 마치 인간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후 전기와 생명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과 연구는 지속되게 됩니다.
이런 류의 실험은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유행하게 되면서 마치 정설처럼 퍼지게 되어 여러 건의 실험의 배경처럼 이해되기도 합니다.
4. 영화 가여운 것들
영화는 바로 이 실제로 행해졌던 프랑켄슈타인 실험과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을 모두 적절하게 끌어와 적용합니다.
1818년 소설 프랑켄슈타인 역시 극 중 과학자인 프랑켄슈타인이 회로고부터 이야기가 시작하게 되는데 이런 양식 역시 가여운 것들에서 적절하게 차용되어 독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가여운 것들>은 여기에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꽤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뭐랄까. 워낙 이 감독이 영화의 내용보다느 그 영화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여기에 이미 이전의 작품인 <더 페이러릿>에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춘 엠마스톤이 출연도 기대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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