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연일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2023년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일부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서울의 봄에서 등장하는 실존인물 중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이었던 전병주 사령관, 서울의 봄에서는 공수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쿠테타에 맞선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 정병주
서울의 봄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인물 중 한 명은 다른 이들이 이태신 사령관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하나회에 동조하는 순간에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생명을 걸고 쿠데타 세력에 맞서는 인물로 등장하는 공수혁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 입니다.
영화에서는 마지막까지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실을 사수하기 위해 쿠데타 군에 맞서는 인물이기도 하고, 이를 함께 해주는 비서관인 김오랑 소령과 함께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인물 역시 역사에서 정확하게 1:1로 대응되는 인물이 있으니 실제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이었던 전병주 사령관입니다.
실제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과 유사하게 쿠테타 군에 대항했던 인물이기도 하고 비서관인 김오랑 소령과 함께 총격에 맞서다 부상을 입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아닌 역사에 기록된 전병주 사령관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경상도 출신, 그리고 차지철과의 친분
사실 전병주 사령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남아있습니다.
계급상 소장의 계급을 달고 있었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박정희, 김재규등과도 인연이 있었고 대통령 경호실장인 차지철이 공수부대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지철과도 친분관계를 가지고 있어 실제 당시 실질권력계층에 아주 밀접한 연줄과 인연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인연이 시작이 되어 자치철이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소장으로 진급이 빠르게 이루어졌고 대통령경호실에서도 근무하게 됩니다. 이후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으로 임명되는데 이 시기에 신군부의 쿠데타가 일어나게 되고 이 배경이 바로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됩니다.
하나회의 경계대상
정병규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서울의 봄에 등장하게 되는 다른 주요 인물, 헌병감인 김진기 준장과, 수방사의 장태완 장군과 함께 하나회 소속이 아니면서 회유가 되지 않은 인물 혹은 만약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을 경우 하나회의 계획에 가장 큰 차질의 요인이 될만한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됩니다.
왜냐, 제3대 육군특수전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특수전대였기 때문인데 이와 함께 수방사등 수도권 내에서 하나회의 쿠테타 세력을 방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치와 전력을 갖추고 있었던 부대의 지휘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이 세명을 쿠테타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모두 불러 한 곳에 모아놓고 시간을 버는 계략을 펼치게 되는데 이 장면이 서울의 봄에서는 안가에서의 식사초대로 그려지며 실제 쿠데타에서도 이런 계획이 시행됩니다.
하지만 이내 하나회 수뇌부의 인물들이 식사를 초대만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면서 쿠테타 세력들과 맞서게 되는데 장태완 사령관과는 다르게 정병주 사령관의 입장은 더욱 어려웠던 것이 이미 자신의 수하들이 모두 하나회의 일원이었거나 혹은 하나회의 회유에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엇하나 명령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그 결과 영화에서 그려진 대로 특별히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 채 김오랑 소령과 함께 거의 개인 수준의 대치를 하다 김오랑 소령은 총격으로 사망하게 되고 정병주 소장 역시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하나회 일원들에게 체포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부하들의 배신이 가장 큰 충격이었던 인물
사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정병주 소장에 대한 안쓰러움이 가장 큰 부분은 그가 이 시점까지 자신의 수하로 생각하고 있던 수 많은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부 내의 인물들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당시 제3대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사령관실로 체포를 위해 들이닥쳤던 인물들 중에는 그가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던 장교들이 함께 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이후 심리적인 충격을 받이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굳이 다른 인물들을 꼽을 필요도 없이 반란의 주역이었던 전두환 노태우부터 육사의 후대들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짐작할만한 부분이기도 한 것이 사실.
쿠데타 이후
쿠데타 이후 강제 예편 당했으며 1987년 김진기 전 장군과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신군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으나 1988년 10월 귀갓길에 실종되었다가 실종 139일 만에 송추 인근의 한 야산에서 목매단 채로 사망한 채 발견되어 이후에 여러 가지 설화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 정황이 의문사로 보이는 측면이 존재했으나 명확하게 이에 대해 규명하려 했던 노력은 없었고 이후 그의 시신은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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