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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실존인물 의녀 서장금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by 호시리오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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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장금은 2003년 MBC에서 방송된 이병훈PD의 대표작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작품이 판매되면서 거의 동아시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한동안 자리잡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대장금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1. 사극에 등장하는 실존인물.

최근에는 사극이나 시대물에도 판타지 요소나 가상의 요소들을 곁들여 우리의 역사가 아닌 가상의 이야기들에 대한 상상을 충분히 작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시대극이나 사극 대부분은 실제 존재하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그 시대의 관점으로 약간의 해석을 곁들여 만들어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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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이런 특징 때문에 만들어지는 사극 중 역사적 해석에 따라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였고, 고증문제가 구설이 되어 작품 내내 따라다니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극의 분위기 속에서 대장금은 실제 역사속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이기는 하되, 명확하게 인물에 대한 기록이 풍부하거나 혹은 상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상상이 가미된 가상의 인물이라 할지라도 시비가 걸릴 요소가 적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대장금1

2. 조선왕조실록 속의 장금에 대한 기록

생각해보면, 장금이라는 인물은 생각보다 대단한 업적을 달성한 인물인 것은 분명합니다.

남녀의 지위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했던 보수적인 조선사회에서 실록에 이름을 올린 여성이라는 점만으로도 주목할만한 인물인 것은 분명한 사실, 그렇다면 역사속의 실제 장금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1) 중종실록 21권, 중종 10년 3월 21일 무인 1번째기사 / 헌부에서 선·교 양종의 위전을 추쇄하도록 아뢰다.

또 의녀(醫女)인 장금(長今)은 호산(護産)하여 공이 있었으니 당연히 큰 상을 받아야 할 것인데, 마침내는 대고(大故)가 있음으로 해서 아직 드러나게 상을 받지 못하였다. 상은 베풀지 못한다 하더라도 또한 형장을 가할 수는 없으므로 명하여 장형(杖刑)을 속바치게 하였으니, 이것은 그 양단(兩端)을 참작하여 죄를 정하는 뜻이다. 나머지는 모두 윤허하지 않는다."

의녀 장금에 대하여 조선왕조 실록에서 처음 언급한 것은 그녀의 공과에 대한 처분을 담은 이야기에 대해서입니다.

장금은 의녀로 중종 10년인 1515년에 인종이 태어날때 출산을 무사하게 하게 한 호산의 공을 세운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만, 이 당시 출산을 했던 장경왕후가 인종의 출산 후 사망하게 되었으며 인종 역시 출산 시 생명이 위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 의녀 장금의 노력으로 인종은 무사히 생명을 구하고 출산 하던 장경왕후만 숨을 거둔 것입니다.

 

원자인 인종의 생명을 살렸지만, 그 어머니인 장경왕후가 사망하게 되면서 이 당시 출산과정에 참여했던 의녀 장금에 대한 공과를 논하게 되었는데 일부 대신들이 장경왕후의 사망에 대한 죄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지만 중종이 이를 물려 의녀 장금에게 별다른 문책이 가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장금과 내의원 제조, 의원과 의녀들의 공을 치하하여 상을 내린다는 목록에 주로 장금의 이름이 출연하다가 이후 중종 39년에 이르러 다시 한번 장금의 이름이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게 되는데 이 즈음 중종의 병세가 위중하여 이에 대하여 논하는 과정에서 장금이 등장합니다.

2) 중종실록 105권, 중종 39년 10월 25일 경인 3번째기사 / 의녀와 의원이 왕의 병세에 대하여 말하다

순붕 등이 문안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이날 의녀 장금(長今)이 나와서 말하기를 ‘어제 저녁에 상께서 삼경(三更)에 잠이 들었고, 오경에 또 잠깐 잠이 들었다. 또 소변은 잠시 통했으나 대변이 불통한 지가 이미 3일이나 되었다.’고 했다. 박세거와 홍침이 들어가 진맥하니 왼손의 간신맥(肝腎脈)은 부(浮)하며 긴(緊)하고, 오른손의 맥은 가...

3) 중종실록 105권, 중종 39년 10월 26일 신묘 1번째기사 / 정원이 문안하자 병세에 대하여 답을 내리다

다.’ 하였다.】 "내 증세는 여의가 안다." 【여의 장금의 말이 ‘지난 밤에 오령 산을 달여 들였더니 두 번 복용하시고 삼경에 잠이 드셨습니다. 또 소변은 잠깐 통했으나 대변은 전과 같이 통하지 않아 오늘 아침 처음으로 밀정(蜜釘)을 썼습니다.’ 하였다.】 하였다. 정부가 문안하고 이어 아뢰기를, "어제 문안하지 말라고 명하셨기 때문에 물러갔습니다마는, 마음에...

중종실록에는 이미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중종에 대해 의녀 장금과 의원들이 나누는 대화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조금 이상한 것이 왕의 와중에 있는데에도 의원들이 왕의 옆에 상주하지 않음은 물론, 왕의 병세에 대해 의녀 장금에게 묻고 이후에 의원들이 진맥을 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장금이 왕의 병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잠에 든 시간과 함께 소변과 대변등의 증상을 말하며 대변이 원활하지 않은지가 3일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이 말인 즉슨 의원들이 왕에게 진맥을 왔다 간지 3일 이상은 경과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의녀 장금은 중종의 곁을 지키고 있었고 왕의 병세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정리하여 말하는 것을 보면 당시 중종이 의원들보다 장금을 더 신뢰하고 있었다고 보여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합니다.

 

이후 심지어 중종은 진맥을 하러 온 의원들에게 자신의 증세를 말하기 보다 모든 것을 장금에게 일임한듯한 이야기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내 증세는 여의가 안다." 입니다. 장금은 이에 증상과 처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변이 여전히 통하지 않아 밀정을 행하였다고 말합니다. 밀정은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관장으로 조선시대에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꿀을 이용한 관장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4) 중종실록 105권, 중종 39년 10월 29일 갑오 1번째기사 / 상의 병환에 하기가 비로소 통하다

을 드리자, 문안하지 말라고 전교하였다. 아침에 의녀 장금(長今)이 내전으로부터 나와서 말하기를, 【승지 등이 내관 박기(朴杞)에게 묻기를 ‘지난밤에 상의 옥체가 어떠하셨는가? ’ 하니 ‘자세히 모르겠으나, 하기(下氣)가 비로소 통했다고도 한다.’ 하였다.】 "하기가 비로소 통하여 매우 기분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였다. 얼마 후에 약방에 전교하기를, "내가 지금...

이후, 중종실록에서 마지막으로 장금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중종의 병세가 약간 호전되었음을 알리는 대목이지만 실제 중종은 이후 병세가 더 이상 호전되거나 완쾌되지 않고 중종 39년 11월 15일에 사망하게 됩니다.

 

대장금은 정말 그토록 위대한 여의였을까?

드라마 대장금이 대성공을 거둔 후, 장금이 역사적으로도 실존했으며 그 기록이 짧지만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장금의 실제 삶과 그녀의 업적등을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역사적 기록들이 드렇듯, 역사란 승리한 자들의 기록이기 때문에 그에 비해 역사속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수 밖에 없었던 궁녀나 의녀 개인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의녀 장금에 대해서도 그녀의 의술이 무척 뛰어났음은 확인할 수 있지만 이후의 삶이나 이전의 삶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실제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학자들의 의견 역시 여러 갈래와 관점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실제 역사속의 대장금은 생각보다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저 그 시대에도 자신의 능력으로 보통의 선을 뛰어넘은 인물은 언제나 존재했으며, 그 인물들 중에는 여성들도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기에 대장금을 쓴 작가의 손에서 더욱 더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드라마가 가지는 힘, 그것도 역사적 사료가 충분하지 않은 인물에 대해 그리는 작품이라면, 그 인물이 가지는 의미를 밝힌다기 보다는 , 해당 인물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이 더 클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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