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예정인 실화사건 다큐 시리즈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결코 웃어넘길 수 없는 그야말로 남일 같지 않은 사건을 다룬 다큐가 한편 예정되고 있습니다. 바로 '제니퍼는 무슨 짓을 했는가'라는 제목의 다큐로 2010년 캐나다에서 벌어진 제니퍼 판의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이주민의 자녀
제니퍼 판(Jennifer Pan)은 베트남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이민자의 2세로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베트남에서 태어나 정치적인 이유로 난민인정을 받아 캐나다로 이주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결혼하여 온타리오 주의 오로라에 있는 회사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활했으며 결혼 후, 제니퍼는 1986년에 태어났으며 그녀 이후로 1989년에 태어난 펠릭스라는 이름의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얻게 되며 이후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부부는 자녀들의 교육과 미래에 대해 꽤 큰 관심을 쏟았는데 이들의 장녀인 제니퍼에게 특히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부모의 열망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제니퍼는 만 4세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의 교육들을 받았는데 실제로 제니퍼는 운동에도 꽤 좋은 자질을 갖추고 소질을 보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의 꿈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제니퍼 판의 부모는 이런 예체능 관련 수업들을 꾸준히 시키는 것과 함께 학업에도 계속적인 압박을 가하는데 그녀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ㅜ로 그녀의 동선을 체크하고 학업 관련 내용들을 확인하는 쪽은 제니퍼 판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제니퍼 판의 아버지가 그녀를 관리하는 것은 학업관련 부분에 그치지 않았는데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그녀의 행동등에 제약을 가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제니퍼 판의 친구들은 그녀가 아버지의 심한 관리와 약간은 강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고등학교 시절동안 연애를 하거나 댄스파티에 참여하는 등의 또래들이 즐기는 평범한 즐거움들을 거의 누리지 못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제니퍼 판
제니퍼 판은 부모가 제시하는 스케쥴과 학업 관련 과제들을 비교적 성실하게 따르는 편이었지만 그에 비해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니퍼 판의 성적은 평균 70%정도 수준이었으며 이를 숨기기 위해 성적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부모를 속이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제니퍼의 성적표 위조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그녀가 12학년 당시 수학수업에서 낙제를 하게 되면서 이 낙제가 문제가 되어 진학을 계획했던 대학에서 입학을 취소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그녀의 거짓말이 위험한 수준이 됩니다.
그녀는 대학진학 실패에 대해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부모를 속이게 되었고 이 거짓말은 장학생에 선정되어 장학금을 받았다는 등, 이후 토론토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안을 받아았다는 내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드러난 거짓말
하지만 이 길고 길었던 거짓말은 토론토에서 그녀가 학위를 마치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으로 바뀌게 되면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일하고 있다는 병원의 유니폼이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어떤 것도 그녀의 소지품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의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여러 정황들을 종합하여 그녀가 꽤 오랜 시간을 거짓으로 생활했다는 점을 알아내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녀의 부모는 제니퍼 판을 다시 온타리오로 데려오게 되고, 이전보다 더 큰 제약을 가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당시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그녀는 이 당시부터 자신의 부모님을 죽이기 위한 암살자를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이전의 남자친구를 통해 암살자를 실제로 고용하게 됩니다.
그녀에 의해 고용된 암살자들은 집안으로 침입해 그녀의 어머니에게 총격을 가해 제니퍼 판의 어머니를 살해했고 아버지 역시 총에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이후 회복되게 됩니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판은 직접 911에 신고하여 사건을 신고했는데 당시 정황상 집안에서 사라진 금품이 없고, 제니퍼 만이 살아남아 직접 911에 신고를 했다는 등의 정황들이 의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수사를 통해 모든 상황이 밝혀지고 제니퍼 판은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25년 동안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아버지와 남동생과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접근금지 명령을 받게 됩니다. 현재 그녀는 온타리오 주에 있는 그랜드 벨리 여성기관에 수감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사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언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사건을 조명했습니다.
난민의 신분으로 이주한 부모와 동양인 부모의 자녀에 대한 집착, 그리고 그에 대한 반작용과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면서 사건을 일으킨 제니퍼 판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그녀의 성장과정에 대한 연민을 가진 이들이 실제 많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후, 지나친 압박을 동반한 육아나 교육열정이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가장 극단적인 사건으로도 기록되면서 여러 연구기관의 연구사례로도 활용되는 등의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교육열이라고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나라의 특성상, 이런 사례는 똑같지는 않더라도 유사한 형태로 이미 여러 번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과한 부모의 자녀에 대한 열정은 사실 한동안은 우리나라의 사회문제로도 지적될 정도로 한동안 핫한 이슈이며, 실제 이런 이야기는 드라마의 소재가 되어 스카이 캐슬등의 드라마가 등장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 막아야 할 테지만, 사회현상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측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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