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머(Dahmer)는 실제 존재했던 미국의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가 그 동안 다수 공개해온 범죄 다큐멘터리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말 그대로 드라마로,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지긴 했지만 실제 존재했던 그의 사건에 비교적 충실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10년의 시간동안 범죄를 저지른 다머. 그의 이야기
제프리 다머의 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인 이유는 단 한명의 인물이 무려 10년의 세월동안 17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을 해쳤음은 물론, 일반적으로 남성 연쇄 살인범이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들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과 비교해 볼 때 그의 범죄 대상은 남성들이라는 점등이 매우 특징적이기도 합니다.
또한 살인 범죄의 초반과 후반이 꽤 차이가 생기는데 그 변화가 굉장히 충격적인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그가 체포 된 이후까지 연속적으로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드라마가 아닌 실제 제프리 다머의 사건들은 어떻게 구성되었을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평범하지 않았을지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흔들었던 사건의 중심이 되는 범죄자들, 특히나 많은 사람들을 장기간 살해하거나 해치는 연쇄범죄의 범죄자들은 이후 그들이 체포되고 그들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할때 흔히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측면들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누군가는 어린 시절부터 비정상적인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떤 이들은 특정한 사건을 겪으며 인격적인 변화를 겪기도 합니다.
제프리 다머 역시 이런 모습들이 조금씩 포착되는데 그의 어린시절은 부모의 정서적 유기와 함께 그가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독특한 관심사들에 대해 특별히 집중하게 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무난해보였던 그의 가족들은 학업과 직장으로 집에서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던 그의 아버지와 심리적으로 불안을 가지고 있었던 어머니의 방임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가 이 시절부터 죽은 동물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고 동물의 뼈들을 수집하기도 했다는 특이한 점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제프리 다머는 직접 자신이 수집한 뼈들을 보관하는 방법등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런 그의 모습을 그의 아버지인 라이오넬은 아들의 과학적 관심이라고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인과는 다른 성적지향
청소년기의 제프리다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닫게 되고 이때부터 남성에 대한 환상들을 꽤 구체적으로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시기 그의 가족들은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었는데 자신의 성적 지향에 대한 혼란과 함께 가족의 불화등이 원인이 된 것인지 다머의 학교생활 역시 영향을 받았고 성적이 상당한 수준 하락하였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는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게 되고 다머의 어머니는 다머가 아닌 다머의 동생인 데이비드만을 데리고 집을 떠나 친척집에서 생활했으며 이 시간동안 다머는 홀로 집에 남아 생활합니다. 그리고 다머가 18세가 되던 1978년 법적으로 다머의 부모는 이혼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범행시작
첫 번째 살인
다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3년이 지난 1978년에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의 첫번째 범행대상은 히치하이커였던 19세의 남성으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시간을 보내는 중,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임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가 이성애자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다머는 그가 늦은 시간 떠나려하자 그를 공격하여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사망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행위를 한 다머는 이후 그의 시체를 지하실로 끌고 내려와 급기야는 해부를 하고 살과 뼈를 분리한 후 이를 따로 구분해 처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린 시절 학습했던 여러 과학적인 방법들을 이용했습니다. 첫번째 피해자의 이름은 힉스였으며 이 피해자를 처음으로 살해한 후 한동안 다머는 대학생활을 하고 군복무를 하며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 즈음 다머는 이미 알콜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로 인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알콜남용문제로 인해 군에서 제대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아버지의 곁을 떠나 생활하기로 결정하고 플로리다로 이주하여 이 곳에서 일자리를 후하고 모텔에서 생활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못한채 모든 것에서 실패하며 다시 오하이오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오하이오에서도 다시 아버지와 새어머니와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채 술에 의존했고 다시 그의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 후 할머니와 생활합니다. 할머니의 노룍으로 82년 초에는 잠시 채혈전문의로 직장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이내 실직하게 되고 이후에는 꽤 장시간 실직상태로 할머니와 생활합니다.
어쩌면, 그게 나았을지도...
85년 그는 다시 초콜릿공장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시기에 공립도서관에서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의 성적 요구가 담긴 메시지를 받게 되면서 이전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성적 욕망에 대한 회귀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후 그는 이 지역의 동성애문화에 상당히 익숙해져가지만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과의 성적교류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동물에 대한 사체, 뼈에 대한 집착, 그리고 첫 살인을 통해 경험한 시신의 경험등이 그의 성정체와 취향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되는 부분인데, 그는 이를 깨닫고 초반에는 한 가게의 남성형 마네킹을 가져와 그의 판타지를 해소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하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마네킹을 발견한 할머니가 이것을 버리도록 하는데 어쩌면 이 당시 할머니가 그의 마네킹을 그대로 두었다면 그의 괴상한 판타지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해소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후 그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데 대상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수면제를 이용하게 되고 이후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그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시신탈취였습니다. 최초 이 계획이 실패하게 되긴 하지만, 그의 생각이 여기에 미쳤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이후 벌이게 되는 연쇄살인에 대한 범행 동기는 이 시점에서 형성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시작
이후 그는 수면제를 이용한 방식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러던 와중 사건이 하나 일어나게 됩니다.
스티븐 투오미라는 남성을 만나 밤을 보내게 되는데 잠든 후 일어났더니 상대 남성이 다수의 상처들이 발견되고 자신의 손에도 여러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흔적들이 발생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머는 이 당시 사건에 대한 기억이 소실되었다고 주장하였는데 사건 직후 여행가방을 가져와 그의 시신을 수습한 후 할머니 집으로 운반했다가 피해자의 시신들 절단하거나 분쇄에 가까운 훼손을 하여 유기합니다.
이 사건으로 시신을 훼손 후 유기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다시 학습한 그는 두건의 살인을 더 저지른 후 할머니의 집을 나가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게 되면서 그 유명한 17명의 살인사건을 이어가게 됩니다.
- 1978년 스티븐 마크 힉스 살해
- 1987년 스티븐 투오미 / 제임스 톡스테이어 살해
- 1988년 리처드 게레로 살해
1988년의 리처드 게레로 살해 후 할머니의 집을 나가 이사한 다머는 자신의 집에서 소년을 유인 후 성적행위를 한 죄로 체포되어 심리를 받게 되는데 이 때 선고유예를 받고 할머니의 집으로 잠시 돌아간 동안에도 살해를 이어가는 대범함을 보입니다.
- 1989년 앤서니 시어스 살해
앤서니 시어스의 살해시부터 다머는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를 보관하기 시작합니다.
- 1990년 레이먼스 스미스 / 에드워드 스미스 / 어니스트 밀러 / 데이비드 토마스 살해
어니스트 밀러의 시신중 일부는 냉동시켜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는데 이를 이후 먹기 위한 목적으로 보관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 1991년 쿠티스 스트라우터 / 에롤 린즈니 / 토니 휴즈 / 코네락 신타솜폼 / 맷 터너 / 제레미아 와인버거 / 올리버 레이시 / 조셉 브라레호프트 살해
다머가 체포된 것은 91년 조셉 브라레호프트 살해 후 다음 살해 대상으로 삼은 트레이시 애드워즈의 살해에 실패하면서 입니다.
애드워즈가 그의 범행에서 빠져나와 탈출에 성공하여 경찰에게 발견되면서 입니다. 당시 두명의 경찰은 애드워즈와 함께 다머의 집에 방문하면서 그의 행동과 분위기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었는데 검문 중 그가 살해과정에서 찍었던 인체 사진들과 누드 사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머는 체포되었고 이후 그의 집에서 잘려져 있는 4개의 사람의 머리를 포함하여 총 7개의 두개골, 인간의 장기등이 담긴 봉투들을 발견하게됩니다.

기묘한 행위
그의 체포 직후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행적들은 상상을 초월한 기괴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신을 절단하고 유기하는 것을 넘어 직접 살해한 피해자들의 뼈들을 보관하고 신체 일부를 보관한 보관용기들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시신의 일부를 먹고, 이것을 이용해 제단을 만드는 등의 종교적인 행위로까지 발전시키려 한 기록들이 발견되는데 그것을 그저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행위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판결
91년 그는 4건의 1급살인혐의로 기소된 것을 시작하여 1992년 5월 1일까지 총 16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감옥에서 생활하다 1994년 같은 감옥에 있던 또 다른 재소자의 폭행으로 사망합니다. 다머는 그가 저지른 많은 살해를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로 저질렀다고 법정에서 주장하기도 했는데, 그를 살해한 스칼버라는 범죄자 역시 같은 정신적 질환을 가진 인물로 당시 스칼버는 하느님이 다머를 죽이라고 명했다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다머는 그의 생에 전반과 91년 체포시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넷플릭스의 또 다른 시리즈인Conversations with a Killer: The Jeffrey Dahmer Tapes은 그의 체포 후 인터뷰와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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