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올해 공개되었던 작품 중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 중에는 한국어 제목 애나 만들기, 영어 원제 Inventing Anna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뉴욕 사교계의 일대 파란을 몰고 왔던 실존인물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애나 소로킨은 1991년생 현재 32세의 매우 젊은 여성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일, 전청조만 했나?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 그리고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은 바로 전청조라는 인물입니다. 가십이나 이슈 거리들을 주로 다루지 않는 블로그기 때문에 전청조라는 인물의 이름을 쓰게 될 일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곤 했는데 문득 이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최근에 미국에서 한동안 핫이슈였고,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벌어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던 이야기. 사진의 신분을 속이고 뉴욕 사교계 전체를 농락했던 어린 여성,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 말입니다.
어느 날, 애나가 뉴욕에 나타났다.
애나 소로킨은 어느 날 갑자기 뉴욕에 나타난 여성이었습니다. 당시 그녀가 사용한 이름은 애나 델비. 뉴욕의 유명 호텔에 투숙을 했고 호텔의 직원들에게 100달러짜리 팁들을 제공하며 자신의 신분을 유럽의 에너지 사업을 하는 부유한 집안의 상속녀로 소개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애나 델비의 뉴욕 생활은 엄청나게 대담한 씀씀이와 셀럽들의 파티, 그리고 매스컴의 보도등에 영향을 받게 되면서 그녀를 일명 셀럽의 위치에 올려놓게 되고, 명확한 신분 증명 하나 없이 그녀는 뉴욕의 유명인사들과 안면을 트고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초 그녀가 사람들에게 제공한 것은 사람들의 기대감 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녀 자신이 자신을 유럽의 상속녀라고 소개를 하긴 했지만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적은 없고, 그저 많은 양의 현금을 가지고 다니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를 과시하며 생활했는데 이를 본 주변인들은 자연스럽게 그녀가 진짜 상속녀라고 믿게 되었고 이들의 믿음이 뉴욕 사교계 전체에 퍼지게 되면서 애나 델비라는 실체 없는 인물이 진짜 상속녀 대접을 받게 되는 과정이 이 드라마를 통해 그려지게 됩니다.
애나 델비의 불법행위
물론 그녀가 아무런 불법행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주변인들이 자신이 유럽의 상속녀라는 사실을 믿게 만든 후 뉴욕 사교계의 셀럽으로서 명성을 얻었고 이 명성을 이용해 실제 사업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뉴욕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뉴욕 파크 애비뉴의 건물을 임대하여 자신의 이름을 내걸은 일종의 회원제 사교클럽을 세우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를 위해 실제 은행을 통해 거금을 대출받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실제 심사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론, 이 심사 과정에서 그녀가 제출한 서류의 내용이 확인되지 않아 실제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대출에는 성공하여 이 돈으로 호화로운 뉴욕 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출을 위해 개설했던 마이너스 통장에서 인출한 현금이 총 5만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애나는 이후 이 돈을 이용해 호텔에서 생활하고 친구들과 초 호화 여행을 하는 등의 사치 생활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용카드 오류등을 핑계로 실제 비용을 동행한 친구에게 떠넘기는 등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다시 뉴욕에 돌아와서는 호텔 비용이 지불되지 않아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무전취식 죄로 소송을 당하며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넌 누구냐?
소송이 시작되며 그녀의 실제 신분이 드러나게 되면서 뉴욕 사교계는 한 바탕 뒤집히게 됩니다. 애나 델비로 알려진 그녀의 실명은 애나 소로킨, 유럽의 상속녀가 아닌 러시아 출신의 여성이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독일에서 운송업을 하는 평범한 가정의 딸이었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고교 졸업후에는 프랑스의 패션잡지 퍼플의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에 애나가 패션과 사교계를 경험하며 이에 대한 선망을 가지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실제로 그녀가 애나 델비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 역시 이 시기였던 것을 보면 이 시기 잡시사의 업무를 보며 패션 관련 업계의 화려함에 매료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소송과, 이후
절도와 사기 등 다수의 범죄혐의로 기소된 후 소송과정에서도 그녀는 꽤 이슈가 되었는데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어느 것도 인정하지 않았음은 물론 자신의 재판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재판에 나갈 때마다 입을 옷들을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공수해 오는 등의 조금은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을 하기도 합니다. 웃긴 건 당시 그녀가 재판정에 입고 나온 옷들은 그대로 언론의 화젯거리가 되긴 했다는 점인데, 이런 모습들을 보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입은 옷이 뭐라더라,라는 보도를 하는 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다를 바 없는 모양입니다.
최종적으로 그녀는 소송을 통해 12년 형을 선고받았고 이후 3년 후 2021년에 가석방 되었으며 2023년 현재까지 가택연금 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감생활을 하던 당시부터 워낙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기 때문에 수감생활 중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화하고자 하는 여러 매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했고 이에 대한 판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 애나 이야기라는 작품이 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꽤 재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한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실제 벌어진 일들을 거의 100% 반영하고 있고, 연기를 한 배우의 연기 역시 매우 인상적이랍니다.
한줄 평
일찍이 전청조 전에 애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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