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김대중'은 왜 지금 기대를 받을까?

2024년이 시작되면 신년 극장가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 한 편 대기 중에 있습니다. 제작기간만 10년이 걸렸다는 이 작품은 영화로 개봉하긴 하지만 허구가 바탕이 되는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진행된 여러 시사회에서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로 '길 위의 김대중'이라는 작품입니다.

 

연출을 한 영화가 아닌 기록을 모은 다큐멘터리

사실, 다큐멘터리는 극장에서 개봉을 하기에 좋은 장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흥미진진한 허구의 스토리로 몰입감을 올리지도 않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호기심을 자극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의 삶을 조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인물 다큐는 더더욱 사람들에게 '이미 다 아는 이야기'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흥행을 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 될 수 있는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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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시사회나 상영회들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인물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수상한 제 15대 대통령 김대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그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는 평가와 함께 생각보다 건조한 방식으로 편집되었음에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게 뭔 이야기일까요?

 

몇몇 프로그램이나 정보글을 통해 드러난 '길 위의 김대중'

사실 이 다큐에 대한 정보는 현재도 꽤 많이 인터넷 상에 뿌려져 있습니다.

상영회를 통해 먼저 작품을 본 분들도 꽤 있는 편이고 일부 채널들을 통해 해당 작품의 홍보도 이미 많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길 위의 김대중은 대략 2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되어있고 그의 청년시절을 시작으로 수감생활 중 촬영된 영상까지 그의 일생을 따라 화면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공개된 영상이나 사진 이외에도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 자료들이 수록되면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인간 김대중에 대한 단편적인 장면들은 물론 시대를 앞서 이끌어 나갔던 역사적 인물로서의 그의 혜안과 뛰어난 지도력에 대한 부분까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 속 인물 이상의 의미를 되새김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 볼 필요는 없지만 시대를 구석구석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인류는 보통, 소수의 천재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으로 보여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소수의 천재들이 결과적으로 누군가보다 반걸음 앞서 있더라도, 그 보다 중요한 것은 그를 알아보고 그를 따르는 대중의 발걸음이 뒤 따라야 역사가 변화합니다.

 

어떤 지도자는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로 평가받고 어떤 지도자는 세상을 보듬은 넓은 품으로 기억되는 것

그것은 그 시대가 그런 지도자를 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 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의 지도자를 바로 그런 사람으로 지명했기 때문에 그 많은 지도자들이 우리의 앞에서고 그들은 사람들을 이끌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이끌어줄 지도자를 기다리지만, 때로 어떤 지도자는 국민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보다 앞서 자신을 필요로 할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 시대의 지도자 김대중에 대한 기록을 극장의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바람해왔던 지도자 상에 대해 길 위의 김대중이라는 작품이 조금은 떠올리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작품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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