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5.18의 또 하나의 상처 영화 송암동의 모티브가 된 송암동 학살사건

by 호시리오 2023. 5. 19.
반응형

5.18은 그 자체가 거대한 민주화의 상징이나 민중들의 한이 남은 사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개별적인 사건들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광주 송암동 학살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송암동

1. 민간인에게 향해진 군인들의 총구

1980년 5월 18일의 광주 민주화 운동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현재이기도 합니다. 금남로와 전남대학교 일대에서 벌어졌던 시위에 대해 이제 역사는 민주화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영령을 기리는 추도식을 매년하고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무척이나 지난한 세월을 지나 겨우 이 정도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들 이외에도 여전히 우리가 알아야 하는 사건과 밝혀내야 하는 수 없이 많은 죽음들이 있다는 것을 혹시 알고 계시나요? 민주화 운동을 위해 어린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이던 그 순간, 평화롭던 어느 마을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고, 길을 걸어가던 여인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를 총을 맞아 죽는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광주 송암동 학살 사건은 바로 그런 민간인의 생명이 스러져간 사건입니다.

 

2. 사건의 발생

1980년 5월 24일 11 공수여단 62여 대대가 장갑차와 함께 철수를 하던 중 매복지에서 날아든 사격과 수류탄으로 트럭 4개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이 벌어지자마자 공수부대는 트럭에서 내려 총알과 수류탄이 날아든 매복 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이 총을 쏜 대상은 광주 육군보병학교의 소속 교도대였음을 알게 됩니다. 이 사고로 9명의 사망자와 3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서로 오인하여 발포한 해당 사고가 아니라 이 사고뒤의 군의 행동이었습니다. 아군으로부터 받은 오인사격에 대한 분풀이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기 시작했는데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고 가축들을 쏘아 죽이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합니다.

 

당시 군은 희생당한 민간인의 수를 3명이라고 축소발표하지만 후에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조사하여 밝혀낸 바에 따르면 5월 21일부터 27일에 걸쳐 송암동 사건에 관련하여 사망한 사람은 총 16명으로 드러납니다. 사망자를 제외한 부상자도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17명으로 집계됩니다.

 

여전히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정확한 사상자나 피해자들의 집계가 오리무중인 것처럼, 송암동 사건 역시 여전히 그 피해의 규모나 진실들은 오리무중, 이 사건 이외에도 계엄군과 관련하여 광주일대에서 폭행이나 총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사건들은 더 많이 존재합니다.

 

 

3. 영화 송암동

영화 송암동은 바로 그 시절 그 동네 가까이에서 살았던 감독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당시 해당지역의 주민들의 기억들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송암동 사건에 대한 실제 상세한 기록이나 사진, 영상자료들은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송암동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고, 또 어딘가에는 살아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영화이기도 합니다. 민주화 운동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가진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속 어딘가에,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원과 한 중 하나가 될 송암동 학살사건, 이 영화가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영화적 재미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영화를 마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