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진 영화가 한편 개봉했습니다. 한국어 제목으로는 '악마와의 토크쇼', 영제로는 'Late night with the devil'인 이 작품은 1970년 후반의 어느 토크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조입니다.
다큐멘터리 요소로 관객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영화
호주와 미국, 아랍에미레이트 등의 여러 나라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로 알려진 이 영화는 꽤 많은 부분에서 다큐멘터리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는 1970년대에 방송되고 있는 심야 토크쇼 'Night Owls'에서 일어난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것.
실제로 이 영화는 제작 당시부터 1970년대의 텔레비전 프로그램들 중 일부를 담아내면서 시대적 배경들을 잘 구현했는데 1970년대 미국에는 엑소시스트나 돈 레인 쇼, 조니 카슨의 투나잇쇼 등의 여러 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와 TV쇼를 본떠 만든 모큐멘터리
다큐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로 인해 좀 더 강한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악마와의 토크쇼'.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한창 인기를 얻고 있다가 점점 쇠퇴기를 걷고 있는 토크쇼 'Night Owls'와, 이 쇼의 진행자 잭 델로이가 토크쇼의 인기를 견인하기 위해 계획하게 되는 핼러윈 특집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핼러윈이니만큼 특별한 쇼를 계획한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쇼를 일종의 강령회로 만들 결심을 하고 사탄을 숭배하는 단체에서 구출된 젊은 여인과 영매등을 출연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쇼에서 사탄을 불러오는 모습들을 방송하기로 하는데 실제 방송을 진행하자 상상을 넘어선 피해가 속출하게 됩니다.
1970년대는 미국 TV쇼의 부흥기라고 불리울 정도로 많은 형태와 수의 쇼들이 유행했는데 이 중 일부는 여전히 그 이름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현재까지의 토스쇼의 여러 기준들을 만든 프로그램들도 존재합니다.
때문에 당시의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있거나 현재도 당시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쇼들을 보아왔던 관객들이라면 그 현실성을 좀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실제 사건일까요?
'Night Owls'이 보여주는 강령술이나 영매, 혹은 사탄숭배에 대한 소재는 사실 현실에서 꽤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무속이 있듯 이와 유사한 활동들이 외국에서는 영매라는 이름으로 분명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악마와의 토크쇼'에서 그리고 있는 사건 자체는 허구입니다.
이 작품에 참여한 작가들의 상상의 산물이며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모큐멘터리의 형태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의 소재 자체를 사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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