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개봉예정인 영화 중에는 2001년 홍제동 방화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소방관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등장인물 중 1인의 사적인 문제로 현재까지 개봉일을 정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사건에 대해서는 미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01 홍제동 방화사건 개요
2001년 3월 4일 오전 3시 47분 화제 최초신고 후 해당지역에서 가장 가가이에 있던 서울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를 비롯한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46명이 해당지점으로 출동하게 됩니다. 하지한 화재가 발생한 지점으로 접근하기 위한 진입로가 골목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거의 막혀 있다시피 한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홍제동 일대와 특히 화재가 발생한 지점 주변은 현재에도 좁은 골목과 오르막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 중 하나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소방차가 진입하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2019년 8월부터 시행된 도로교통법 제32조에 따라 소방 용수시설이 설치된 곳으로부터 5m 이내에 차량 주·정차를 하게 되면 승용차는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구체적인 법제가 마련되어 있고 강제집행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이 발생하면 법적으로 이런 차들을 이동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강제집행이 진행된 경우는 여전히 힘듭니다. 그러니 당시에는 당연히 이런 법적보호를 받지 못해 소방관들이 진입로 확보에 실패한 경우 소방도구들을 직접 날라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었죠. 홍제동 사건 역시 진입로가 막혀 있었기 때문에 5명의 구조대원들이 25kg이 넘는 장비들을 직접 들고 200m가량을 달려 도착해야만 했습니다. 이후 도착한 소방대원들 역시 현장으로의 접근이 어렵자 15m 남짓 소방호스 12개를 이어 붙여 가까스로 진화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진화 시작 5분여 만에 집주인 및 세입자 가족 등 7명을 무사히 대피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즈음 화재가 발생한 집의 주인인 선모씨가 자신의 아들이 집안에 있다고 말하게 되고 내부에 구조대상자가 있다고 판단한 구조 1조 소방관 3명과 녹번 2소대 소방관 3명, 홍은소대 소방관 2명 그리고 2조의 소방관 2명이 내부로 재차 진입을 하게 됩니다. 이 구조대원들이 진입한 후 오전 4시 11분에 건물이 붕괴되면서 소방관 10인은 모두 붕괴된 건물에 매몰되어 버렸습니다. 이 사건으로 총 6인의 소방대원들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벌어집니다.
당시 집안에 있다고 믿었던 이 집의 아들이 화재를 일으킨 방화범이었으며 아들은 집에 불이 붙어 이를 막을 수 없게 되자 이미 집에서 탈출 후 친적집으로 가버린 후였다고 합니다.
2. 홍제동 방화사건의 결과
홍제동 방화사건으로 구조를 위해 나섰던 소방관들 중 6인이 사망하고 3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망한 6명의 소방관들은 사후 1계급 추서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주범은 화재가 일어난 집주인의 아들인 최 모 씨로 어머니와 다툼 후 홧김에 집안에 불을 질렀다가 이것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집에서 도망쳐 4일 후에 친척집에서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방화와 존속상해(어머니도 집에 있었던 모양입니다)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었으나 정신질환 이력이 인정되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미 이 형의 만기출소기간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가석방이든, 만기출소든 최 씨는 사회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근황에 대해서는 별도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3. 홍제동 방화사건이 미친 영향
해당 사건 당시 구조자를 구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했던 소방관들이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을 입고 있었던 점 등 소방관의 처우가 불합리할 정도로 열악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어 여러 연구와 환경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의 12시간 단위 맞교대 근무가 3교대로 변경되었고, 방화복 등의 필수 장비들이 지원되기 시작함은 물론 소방관들이 업무 과정 중에 겪는 PTSD에 대한 지원과 연구도 이어지게 됩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그 외에도 다양한 관심이 이어졌고 소방관들의 근무환경들이 점차 개선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개선된 소방관들의 근무환경과 그에 대한 관심이 이 사건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계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그리고 지금
홍제동 방화사건은 안전규제 강화와 소방관의 처우, 그리고 근무환경 개선 등의 이슈를 던지며 대한민국 사회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게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화재 예방 및 대처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그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이 사건을 잊기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건으로 기억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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