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가장 빨리 천만관객을 모으며 대성공을 거둔 범죄도시 2편은 범죄도시 1편과 마찬가지로 실화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필리핀 여행객 실종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범죄도시 2편 실제사건은?
범죄도시 2편의 모티브는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필리핀에서 한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삼아 납치 및 살인을 저지른 필리핀 여행객 연쇄 납치 살인사건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하나의 단일 사건이라기보다는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행해진 연속범죄로, 그중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건은 가장 마지막에 행해진 2011년의 홍석동 씨 납치사건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해당사건의 범인들은 국내에서 2007년 7월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한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수배범들이었습니다. 필리핀으로 해외도주 이후 해당지역에 관광차 오는 한국인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후 친분을 쌓고 이를 이용해 이들을 차에 태우는 방식으로 납치 후 협박. 금전을 갈취하는 방식의 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들 중에는 공무원과 대한민국 장교인 소령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한국과는 다르게 총기소지가 허락되어 있는 필리핀 내에서 벌어진 범죄였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이나 저항은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저지른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두 사망까지 이른 것은 아닙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들에게 일정정도의 금전을 지불한 후 살아서 한국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피해자의 일부는 사망에까지 이르렀고, 사망자 중 일부의 소재는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 돌아온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들은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나 금융정보들을 매우 쉽게 취득하는 정보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2차, 3차에 이르는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2. 범인들의 검거과정
당초 한국에서 최초로 해외도피를 해서 집단을 이루었던 이들은 최세용, 김종석, 김성곤이었습니다. 이들은 필리핀 사건들에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을 먼저 납치한 적이 있었는데 금품갈취를 목적으로 납치했던 이 인물이 의외로 경제적인 여건을 갖추지 못한 인물임을 알게 되자 회유하여 자신들의 범죄에 가담시키게 됩니다. 그가 바로 김원빈이었으며 이후 필리핀 현지에서 김원근을 만나 총 5인이 범죄를 모의하게 됩니다.
5인의 범인들 중 가장 먼저 검거된 것은 김원근과 김원빈, 그리고 김성곤이었는데 김성곤은 검거 직후 탈옥에 성공했다가 총기오발사고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재검거 됩니다. 김원빈은 국내로 압송 후 납치에 대한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10년을 선고받습니다.
김원근과 김원빈, 김성곤의 검거 후 남은 잔당인 최세용과 김종석은 태국으로 도피를 하게 되지만 이후 김종석이 먼저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됩니다. 김종석은 검거 후 필리핀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2012년 11월에 마지막 남은 범인인 최세용이 태국에서 검거됩니다. 최세용은 태국에서 임시송환형식으로 한국으로 송환되었습니다.
3. 범인들의 현재
김원근과 김원빈은 1심에서 선고된 각 징역 20년, 12년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
최세용과 김성곤은 다수의 납치와 환전소 여직원 살인, 시신이 발견된 2건의 살인에 대한 혐의등을 적용하여 최종 무기징역을 선고하였으며 해당 혐의로 김원근은 징역 20년, 김원빈은 징역 12년을 선고받게 됩니다.
다만 이들에 의해 살해당한 피해자 중 홍석동 씨와 공무원 김용여욜씨는 암매장된 장소가 확인되어 공식적으로 사망이 확인되었으나 그 외 그들이 필리핀과 태국 등지에서 살해했다고 자백한 또 다른 피해자 안세립 씨, 강 모 씨, 윤철완 소령 등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해 실종상태로 남아있습니다.
4. 범죄도시 2에서의 묘사
범죄도시 2에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홍석동 씨 납치 살해사건이 가장 큰 줄기를 형성합니다. 홍석동 씨를 살해 후 유해의 송환 등을 미끼로 하여 돈을 요구하는 등의 스토리라인이 이 사건에서 빌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홍석동 씨가 영화에서처럼 엄청나게 부유한 환경을 가진 경우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이미지는 이 사건들과는 별개로 필리핀에서 따로 벌어졌던 워커힐카지노 사장의 아들 살해사건이 조금 더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범죄도시 2 또한 하나의 실화사건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실화영화이기보단 여러 사건들을 병합하여 영화로서의 재미를 배가시킨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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