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박서준의 출연, 그리고 천만감독인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 드림은 실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홈리스 월드컵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홈리스 월드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홈리스 월드컵
홈리스 월드컵은 2003년 주거빈곤층으로 불리는 홈리스들의 자립의지를 키우도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 축구대회입니다. 그 규모는 개최 이후 점점 커져 현재는 매년 약 50개국에서 500여 명의 홈리스들이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의 슬로건은 “Beating Homelessness through Football,” 축구를 통해 홈리스를 극복하자는 목표를 통해 전 세계 홈리스들에게 희망과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본질적인 지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홈리스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0년으로 당시 홈리스 월드컵은 브라질의 리우네자네이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종합전적은 11전 1승 10패. 그 해 참가했던 43개의 팀 중 꼴찌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해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영화 드림이 모티브로 삼은 대회가 바로 이 시기의 홈리스 월드컵으로 일부 인물들의 영화적 캐릭터를 부여한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실제와 비슷한 스토리를 따라 영화가 전개됩니다.
2. 드림에서는 윤홍대, 실존인물은 조현성 감독
드림에 등장하는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감독은 전직 축구선수였던 윤홍대이지만, 2010년 우리나라의 홈리스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은 실제 축구선수 출신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이 팀의 축구감독은 조현성 씨로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는 목적으로 제작 판매되는 빅이슈코리아의 판매팀장이었습니다.
빅이슈 창간 당시에는 홈리스 월드컵 관련 업무를 보기로 하고 합류했지만 당시 빅이슈코리아의 상황상 한 가지 업무만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판매팀의 업무를 병행했다고 합니다. 홈리스 월드컵 국가 대표팀의 감독으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총 6번의 홈리스 월드컵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전공이었던 철학과는 상관없는 풋살 코치 자격이나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등을 다 좀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3. 빅이슈
앞서 살짝 언급했듯 홈리스 월드컵은 빅이슈 코리아가 주체가 되어 참여가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홈리스 월드컵의 주관사가 빅이슈였기 때문입니다. 빅이슈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홈리스들의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발행되는 발간지로 영국에서 1991년 창간된 이후 그 목표와 이념에 공감하는 많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확대, 우리나라는 2010년 빅이슈 코리아가 생겼습니다.
2010년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한국에서 빅이슈를 판매하여 자립을 준비하던 빅이슈 판매원들로 구성되었으며, 빅이슈 코리아의 창립과 대회의 참여가 거의 동시에 준비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회의 참여자체에도 불확실했다고 합니다. 대회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상당한 비용이 후원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익명의 독지가에 의해 참가가 가능했지만 계획했던 대로 8인의 선수들이 모두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상태에서 참여 선수들의 부상이 겹쳐 브라질 리저브 선수와 경기를 뛰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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