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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백교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있었다. 1992년 영화 백백교

by 호시리오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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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생각보다 다양한 종교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음은 물론 가끔은 신생종교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이비 종교들도 꽤 있습니다. 백백교도 그렇습니다.

백백교

1. 나름 역사가 깊은 사이비종교

백백교는 수 많은 사이비종교 중에서도 나름 역사가 깊은 종교 중 하나입니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동학의 이름이 나오는데 백백교의 전신인 백도교가 동학의 한 파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백도교는 1919년 교주 전정운이 만들어낸 종교로 당초 동학교도였던 전정운이 사교로 만들어져 갈라져 나온 종교입니다. 전정운이 동학교도로 활동하던 당시 동학을 믿던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기 시작했고 이것이 전봉준에게 알려져 전봉준이 전정운을 사형시키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금강산으로 들어가 잠적했는데 이 기간 동안 자신이 도를 닦아 득도에 이르렀다며 만들어낸 것이 바로 백도교였습니다.

 

백도교 자체도 사기범이 만든 것이니 제대로 된 종교였을 리는 없고, 실제 이 백도교 역시 이후 만들어진 백백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름만 다른 전신으로 보면 되는데 교주 전정운이 사망한 이후 교주 자리를 놓고 세 아들이 분쟁하면서 분파가 갈려 인천교, 백백교, 도화교로 갈라져 나오게 되었고 이 중 둘째 아들인 전용해가 세운 것이 백백교입니다.

 

2. 주문을 외우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백백교

사실 백백교는 우리가 흔히 사이비 종교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여러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종교이긴 합니다. 이 종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주문인데 성별과 연령에 따라 나뉘는 이 주문을 계속해서 암송하면 자신들이 바라는 소원들이 이루어진다고 설파하였는데 우리나라의 무속신앙과 동학을 모두 섞어 만든 종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종말론

사이비 종교들이 대부분 그렇듯 백백교 역시 신도들을 통제하는 수단의 하나로 종말론을 내세웠습니다. 백백교의 종말론은 동학사상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설정을 이용했는데 백백교 교리에 따르면 동양은 물에 의해, 서양은 불에 의해 재앙을 맞아 세상은 멸망하게 되고 이 종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백교가 만든 본소에서 생활하다 심판의 날이 도래했을 때 금강산의 피수궁으로 옮겨가면 각자의 소원에 맞춰 교주가 소원이 이루어지는 땅으로 보내준다고...

 

백백교가 만들어져서 행해진 시대는 일제 강점기였기 때문에 이미 민중의 삶은 생각보다 혼란스럽고 피폐해진 상태라 이 교리가 가진 희망적인 메시지는 생각보다 빠르게 전파되었고 폐광이었던 금광에서 금이 다시 터져 나왔는데 그게 다 백백교 교주인 전용해 덕이라더라라는 식의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허황된 소문들이 퍼져 나가면서 급격하게 교세가 확장됩니다.

 

4. 사기, 그리고 살인

교인들이 일정정도 모이는 시점을 계기로 전용해는 교인들에게 피수궁 건설이나 본소의 확장등을 빌미로 하여 본격적으로 신도들을 대상으로 금전적인 요구를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전정운의 행태를 그대로 본받아 여성 신도들을 첩으로 삼는 등의 행위들을 지속적으로 했는데 여성들 중 임신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이를 감추기 위해 태아와 산모 모두 살해를 하고 교단을 벗어나려고 하는 자들은 이를 쫓아 가족들까지 살해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범죄의 횟수가 증가하면서 범죄자체도 과감해져 내부에 첩보원들을 만들고 신도들을 감시하는 조직들을 만들어 운영하며 이 조직들이 교인들을 지속적으로 여러 이유로 살해합니다.

 

1937년에 이르러서야 전 백백교의 신자였던 유곤용의 신고로 백백교가 일본제국경찰의 수사대상이 되면서 수사가 이루어졌는데 수사는 8개월 동안 이루어졌으며 전국각지에서 백백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346여 구의 시신을 찾아내게 됩니다. 교주 전용해는 수사망을 피해 도망했는데 당시 백백교의 신도들 중 그 누구도 전용해의 얼굴을 알지 못해 찾아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몇 달 후 훼손된 상태의 사체로 발견되었으나 그 누구도 그의 얼굴을 잘 알지 못했음은 물론 사체도 훼손된 상태였으므로 전용해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했습니다.

 

해당사건은 1940년에야 첫 공판이 열렸으며 백백교 내부의 간부급이었던 이들 중 170명을 살패한 김서진, 167명을 살해한 이경득, 127명을 살해한 문봉조등에 사형이 선고되고 이외의 인물들에게도 중형에 해당하는 징역형들이 선고되며 백백교 사건이 일단락됩니다.

 

여듬으로 2004년 sbs 백만불 미스터리를 통해 전용해의 머리가 국과수에 표본으로 보관되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회자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이후 이 머리는 2011년에 화장처리 되었습니다.

 

5. 대한민국 사이비 종교의 표본

백백교는 앞서 살펴본 대로 사이비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질 수 있는 다양한 범죄들을 총망라한 집단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대중매체에서 사이비 종교에 관련한 소재로 문학작품이나 영상물을 제작할때 이 백백교의 모델을 쓰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잘 알려진 종교이자, 범죄의 온상으로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나름 인지도 면에서는 대한민국 최상위 티어 종교인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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