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11월 공개된 '살인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 죄링 VS 헤이섬은 1985년에 실제로 벌어졌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문으로 된 원제 역시 Till Murder Do Us Part: Soering vs. Haysom로 의미는 동일하며 연인이었던 두 명의 남녀와 그녀의 가족에게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다큐, 실제 사건은 어떠했을까요?
1985년의 살인사건 왜 지금까지도 관심을 받을까?
이 사건은 이미 사건이 벌어진 지 4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건에 관련한 관련자들은 모두 법적인 처벌을 받았고 현재는 모두 사건 당시 살고 있던 미국에서 추방당하여 죄링은 독일에서 헤이섬은 캐나다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모든 과정이 종료된 이 사건이 현재까지도 관심을 받고 다큐멘터리까지 제작되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일까요?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두 사람의 엇갈린 증언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죄링과 헤이섬은 사건 당시 두 연인관계로 사건 당시 죄링은 18세, 헤이섬은 20세였습니다. 헤이섬은 철강회사의 임원인 아버지와 예술가인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나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유년시기를 보내었으며 남자친구인 죄링은 독일의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1985년 4월 3일 헤이섬의 집에서 헤이섬의 부모가 칼에 찔린 채 사망하여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이들이 사망한 사건은 발생 즉시 시신이 발견된 것은 아니고, 며칠이 지난 후 발견되게 되는데 사건 직후 죄링은 헤이섬과 함께 워싱턴으로 차량을 렌트하여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사건 초기에는 이 사건의 용의자로 이 두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조사를 통해 죄링과 헤이섬의 일부 증언에서 거짓을 발견한 경찰이 이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그들이 용의자로 특정되는데 사건이 발생 한 후 영국으로 이주한 두 사람을 1986년 4월 30일에 체포하게 됩니다. 체포 당시 이들은 살인죄로 체포된 것은 아니고, 영국 이주 이후 가명으로 생활하며 위조된 수표를 발행하여 사용하는 수법으로 생활을 이어나가다가 사기죄로 체포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헤이섬의 증언, 그리고 죄링
재판과정에서 헤이섬은 먼저 범행을 인정했고 죄링의 경우 무죄를 주장했지만 헤이섬이 자신의 죄를 인정한 후 죄링에 대해 증언하게 되면서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죄링의 경우 재판과정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인정했던 범죄 증언은 자신이 외교관 가족에게 주어지는 면책특권이 있음을 고려하여 연인인 헤이섬의 죄를 줄여주기 위해 위증을 했다고 처음 증언을 뒤집게 되면서 무죄주장으로 재판을 진행하게 됩니다.
죄링은 결국 두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혐의로 두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헤이섬은 두건의 살해사건에 종범으로 인정되어 각각 45년씩 총 90년의 형량으로 재판이 종료되었고 두 사람은 이에 대한 복역을 하다, 2019년에 가성방 조건이 충족되어 가석방되었으며 죄링은 동시에 독일로 추방, 캐나다의 시민권자였던 헤이섬은 캐나다로 각각 추방당하게 됩니다. 현재 두 사람은 각각 자신들의 자국에서 생활 중이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가 구성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는 죄링
사실상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형량을 미국에서 모두 종료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후 상황은 사뭇 다른데, 헤이섬이 캐다나에서 비교적 조용한 삶의 이어가고 있는 반면, 죄링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독일로 추방된 이후, 그리고 복역중에도 그는 자신의 무죄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며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도 자신이 미국 사법 시스템의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넷플릭스의 시리즈가 가진 구성의 방법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죄링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너무 무비판적으로 열어놓는다는데 있습니다.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또 한 명의 인물인 헤이섬의 입장은 거의 배제된 채 죄링의 이야기로만 주장되는 이 구조가 이 사건의 진실에 과연 가까이 갈 수 있는 다큐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의 드는 부분입니다. 다만,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는 죄링과 당시의 사건현장이나 증거들에 대한 의구심은 한번 짚어볼 만한 점이라는 점에서는 꽤 가치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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