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채로 독립된 국가를 주장하는 초소형 국가들이 존재합니다. 이 초소형국가들은 과거에도 꾸준히 존재했다 사라졌으며 현재에도 여전히 생기고 사라집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로네이션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영화의 제목이자, 실제 존재했던, 그리고 현재는 사라진 마이크로네이션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은 역사 속에서 수 없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마이크로네이션 중 하나입니다. 정식 국가 명은 'Respubliko de la Insulo de la Rozoj'이며,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사이에 위치하는 아드리아 해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섬을 영토로 삼았던 국가로 여러모로 굉장히 특이한 역사를 가진 국가 중 하나입니다.
① 왜 세웠을까?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을 건설하고 독립을 선호하여 마이크로네이션으로 만든 이는 이탈리라인 조르지오 로사라는 인물입니다. 1968년 독립을 선포하고 그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 국가에는 나름대로 국가체계를 갖추기 위한 5인의 장관과 통화, 우체국을 비롯한 상업시설들을 만들어 국가임을 주장하게 됩니다.
로즈 아일랜드의 공용어는 에스페란토어인데 이 에스페란토 어도 굉장히 특별한 언어 중 하나입니다. 이 언어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자세하게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여하튼 사실상 로즈 아일랜드는 자신들만의 국가를 선포하고 독립을 선언하긴 했지만 사실상 이탈리아의 영해야 있던 인공구조물에 지나지 않았고 이탈리아 정부는 로즈 아일랜드가 대통령임을 자처한 조르지아 로즈가 관광상품화를 목적으로 이를 세운 뒤, 이후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는 탈세를 하기 위해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을 건국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게 무슨말인고 하니 바다 위에 인공섬을 만들어 마이크로네이션을 주장한 이후, 이 인공섬 자체를 관광상품화 하겠다는 일종의 사업적 목적이 이라고 보았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이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이 실제로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게 된다면,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은 이탈리아와는 독립된 나라이기 때문에 해당 관광수입의 세금을 징수할 수 없게 됩니다. 실제적으로 이탈리아나 크로아티아의 국민 혹은 여행객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이곳에 방문하고, 이곳에서 일정 수준의 소비와 지출을 하더라도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은 그 수익에 대해 세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로즈 아일랜드가 독립된 국가로서의 존재보다는 조르지오 로즈의 탈세꼼수라고 판단한 이탈리아는 1968년 6월 26일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을 해상 봉쇄하였고, 결국 1969년 2월 철거에 들어갑니다.
②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이 남긴 것들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은 1967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1968년 5월 1일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정부의 해상봉쇄 후 철거까지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이 독립선언 이후 존재한 기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로즈 아일랜드의 사실상 유일한 영토인 인공구조물은 이탈리아 정부의 폭발물을 이용한 철거정책으로 인해 파괴당해 결국 소멸하게 됩니다.
이후 대통령이었던 조르지아 로사는 망명정부를 선언하고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의 소멸에 관련한 우표를 발행하는 등의 활동을 하지만 이탈리아 국민으로 돌아가 2017년 3월 2일 사망하였습니다. 로즈아일랜드 공화국의 영토인 인공구조물의 일부 잔해는 1990년까지는 아드리아 해에 잔존하였으며, 2020년에는 로즈 아일랜드 공화국이란 제목의 영화가 공개되었으며 해당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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