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그 어떤 종류의 것이라 할지라도 아픈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미난 사건들도 종종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2년 개봉한 영화 작전명 민스미트는 이런 전쟁의 역사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작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계 제2차 대전 시칠리아 침공작전의 시작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는 세계 2차 대전중 진행했던 시칠리아 침공작전의 시작을 알린 작전명 민스미트입니다. 해당 작전은 영국 정보부로 잘 알려진 MI6에서 실시한 첩보작전으로 그 설계부터 진행까지 굉장히 놀라운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실제 전쟁에서 진행된 작전이라고 그저 생각하기엔 뭔가 허술해 보일 수도 있는 일종의 기만작전으로 가상의 인물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여러 가지 사안들을 감수하고 진행된 작전임과 동시에 전쟁에서 수행되는 작전에도 다양한 방법과, 수단, 그리고 가끔은 말도 안 되어 보이는 기발한 창의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전으로도 언급되곤 합니다. 그럼 이런 평가를 받는 작전명 민스미트는 어떤 작전이었을까요?
가상의 인물, 가상의 스토리, 그리고 연출된 사고
민스미트 작전은 일종의 스토리가 필요한 작전이었습니다. 이들은 이 작전을 위해 가상의 인물을 한명 설정합니다. 그는 영국군 장교로 1급 기밀서류를 가지고 비행기를 탔다가 전쟁 중 격추 혹은 추락으로 사망하여 바다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인물은 독일군들에게 시신으로 발견되어 그가 가지고 있던 1급 기밀문서가 독일군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1급 기밀문서를 얻은 독일군은 그 문서에 따라 전쟁의 시나리오를 변경하거나 추가 작전을 구성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영국의 MI6는 가짜 시체를 바다에 떨어드리고 그 시체가 가진 서류를 1급 기밀로 오해한 독일군이 그에 맞는 작전을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작전을 수립한 것입니다.
실제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영국군은 연고가 없는 노숙자의 시신을 구해와 영국 군의 군복, 그것도 전시인 상황을 고려한 정복 아닌 전투복을 입혀놓고, 설정한 신분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들어 소지하게 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실제 의사의 조언을 받아 시신의 상태가 비행기에서 떨어져 물에서 발견된 이에 적합한지도 검토하였음은 물론 가짜 신분으로 설정한 이름 또한 최대한 흔한 이름을 주어 실존인물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도록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노숙자의 시신에 새롭게 부여된 신분은 바로 윌리엄 마틴 해병대 소령, 그는 가족사진과 약혼녀의 사진, 그리고 그녀를 위한 약혼반지와 영화티켓등을 1급 기밀문서화 함께 소지한 채 스페인 해안가에 유기됩니다.
민스미트 작전은 성공했을까?
민스미트 작전으로 해안가에 유기된 시신은 조류를 타고 영국군이 예상했던 해안에 닿게 되었고, 이 시신과 소령이 지니고 있던 소지품 및 기밀서류들은 당시 나치 독일의 군사조직 중 하나였던 아프베어의 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영국이 스페인을 통해 반환요청을 하여 기밀서류 자체는 반환되었지만 이미 한 차례 개봉된 상태였음이 밝혀지게 됩니다. 결국 당초 영국군이 의도했던 대로 독일군은 연합군이 그리스 혹은 사르데냐 섬에 상륙한다는 판단하에 작전들을 수정하게 되고 실제 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스페인으로의 상륙을 예측하게 되는 등의 혼란을 겪게 됩니다. 시칠리아 상륙작전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민스미트 작전의 의미
우리는 흔히 군사작전이라고 하면 총이나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충격적인 장면들을 연상합니다. 하지만 군사작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과 기법들이 동원되며 민스미트 작전 역시 이러한 다양한 작전의 한가지 형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이 이 작전은 전쟁에 있어서 정보가 가지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서도 이야기되는데 이후 작전의 구상과 정보에 대한 신뢰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제 전쟁의 작전이었던 민스미트 작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 작전명 민스미트는 2022년 개봉하였으며 현재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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